괜히 밥만 굶었습니다.(200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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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5,126회 작성일 06-02-18 15:38본문
전날 새벽에 들어와서 내 생각에는 팀원들을 아침 늦게까지 자게 하려고 선교사님께
내일 아침은 없이 11시정도에 아침 겸 점심으로 먹자고 하였다. 그리고 나는 참 잘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뿔사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어른들 중심의 생각이었지 청소년과
아이들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참 황당하였던 기억이 든다. 간간히 들려오는
배고픔을 호소하는 원망의 소리를 뒤로하고 11시가 되어서야 선교지에서의 첫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첫 식사메뉴는 놀랍게도 곰국이었고 잔뜩 필리핀식 식사에 부담을 가졌던 아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쉬면서 맛있게 아점을 먹었다.
식사후에 우리 모두는 고철길목사님이 사역하시는 사랑의 한인교회로 향했다. 사랑의 한인교회는
참으로 아담하였고 그곳에서 컴퓨터 교육팀은 열심히 교육 준비를 하고 청소년 사역팀은 본당에서
내일 부터 시작되는 현지 집회준비를 위해 열심히 율동연습과 선교사님들로 부터 강의를 들었다.
선교사님들을 위한 컴퓨터교육이 되면서 청소년 팀은 오늘 정해진 일정대로 옛날 미군 공군기지인 클락박물관을 거쳐서 도시 빈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타스 두개 마을을 방문하였다.
선교지에 처음 온 아이들은 형편없이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모습에 많은 놀란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도시에서 부족한것 모르고 자란 세대라서 그러한 모습은 전혀 상상해 보지 않았을
것이기에 이해가 된다.
사실 한국도 그러한 아이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고 산것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일임을
알기때문에 그들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느끼곤 한다.
그날 저녁에는 컴퓨터교육팀과 일부 청소년 사역팀 가운데 영어 표현이 가능한 아이들을
데리고 필리핀 학생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도 실시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그래도 열심히
컴퓨터를 가르치는 모습들이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그렇게 필리핀에서의 둘째날 2006년 1월 17일은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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