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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000원짜리 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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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1건 조회 5,174회 작성일 07-03-2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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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무실 근처에 새로 개업하는 음식점에서 3일동안 한정하여 밀면 한그릇에 1000원에 판매를 했다. 어제 우리 직원들이 정보를 줘서 나도 함께 가서 1000원짜리 밀면을 먹었다. 동네가 재개발로 인하여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곳이라서 식당을 열어도 제대로 돈을 벌기란 여간 어렵지가 않은 곳이기에 그렇게라도 해서 손님들에게 가게를 알리려고 했던 모양이다. 식당은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요즘 왠만한 식사는 기본이 5000원인데 그돈이면 5명의 식사가 해결되는 셈이다. 오랜만에 1000원의 가치를 느껴본 시간이었다. 그런데 식사를 하고 나오다 보니 그 집을 제외한 나머지 식당들은 그야말로 파리를 날리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 동네에서 장사를 잘하기로 소문난 낙지집도 그날의 폭풍을 피해갈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다른날 같으면 이미 손님 밥상에 올라가야 할 낙지들이 버젓이 살아서 수족관에 모여 있으니 말이다. 그집 덕분에 그놈들은 예정된 날보다 하루를 더 살게 된 셈이다. 내일부터 정상영업을 하고 제값을 받는다고 하니 과연 식당들의 판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궁금해 졌다. 세상은 이렇게 웃는자가 있으면 우는 자가 있는 것인 모양이다.

그러다가 불현듯 머리속에 이땅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세워진 수 많은 교회들이 생각이 났다. 어쩜 좀 더 멀리서 지금의 교회들의 모습을 보면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가 떴다 하면 그 교회로 사람들은 모여들고 그러면 그 주변의 교회들은 텅빈 식당과 같은 아픔을 겪는 모습이 이들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교회들은 최소한 식당들과 모습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과연 지금 우리 교회들을 바라 보시면서 잘하고 있다고 말씀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땅에서 우리가 온전한 천국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교회이기 때문에 뭔가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식당들은 어쩜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전쟁을 하고 있는 전투 현장이다. 그들은 자신이 잘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손님을 끌어 와야만 하는게 경쟁논리이다. 하지만 교회가 싸우는 대상은 서로가 아니라 사단의 세력과 싸우는데 즉 똑 같은 적을 향해서 싸우고 있는데 교회도 식당들과 똑 같은 논리로 경쟁해도 괜찮은 것인가? 뭔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들이 서로가 WIN WIN 전략으로 멋지게 사단의 세력을 물리쳐 주시기를 바라고 계실 것이다. 비록 값싼 1000원짜리 밀면을 먹었지만 그것을 통해서 내가 앞으로 어떤 목회자로 목회를 하고 다른 교회들과 어떻게 연합하며 함께 세워져 가야하는 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값비싼 교훈을 얻게 되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복음 7장 21-23절)

댓글목록

방혜경님의 댓글

방혜경 작성일

  정말 동감이 가는 글입니다..
밀면 한 그릇에 많은 것을 느끼시는 목사님의
그 마음을 닮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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