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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나눔 돌아온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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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5,296회 작성일 07-03-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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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디지털 카메라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어딘가 있겠지라고 생각하였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가 있을만한 곳을 다 찾아도 도무지 찾을수가 없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다녔던 일정을 다 확인해 보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혹시 그때 내가 카메라를 가지고 왔던 기억이 있느냐고 물어도 보았다. 꽤 아끼던 카메라였기에 항상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그 카메라는 내가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을때 두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샀던 카메라였다. 하나는 내가 잘 아는 목사님과 대화중에 자신이 이곳 저곳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데 후에 보니 너무 좋더라는 말을 듣고 동의가 되어서 샀고 또 하나는 선교회의 행사 때에 사용하기 위하여 샀다. 카메라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한 개로는 부족하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교회에 도움이 되라고 샀었다. 내가 가진 물건들 가운데 꽤나 그 서열이 높은 물건중 하나여서 그런지 마음에서 쉽게 지워지지가 않았다.
종종 물건을 너무 잘 챙겨두고 내가 그 챙겨둔것을 잊어버려 곤란을 겪는 경험이 있어서 사무실과 집을 틈나는 대로 뒤지며 그 카메라를 찾아 보았다. 하지만 도무지 카메라를 찾을 수가 없었다. 차에 둔 기억이 나서 차 안도 온몸을 던져 찾아 보았지만 헛수고 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동안 버려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차량 정리를 하게 되었다. 내 차를 가지고 집회도 나가고 선교회 행사에도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차 안에서 나오는 음료수병이나 여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하여 쓰레기 봉지를 두고 그곳에 담아 두었다가 한꺼번에 버리곤 한다. 그날도 가득찬 봉지를 그냥 버리려고 들었다가 그 속에 보이는 음료수병들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지면서 분리수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분리수거를 시작했다. 아 그런데 그 속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카메라가 손에 잡히는게 아닌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순간 만약 내가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그냥 귀챦아 여기며 버렸다면 그 카메라는 더 이상은 내 손에 올 수 없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쓰레기 봉지가 운전석 옆쪽에 있었으니까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카메라는 쓰레기 봉지로 들어갔고 그것을 몰랐던 나는 그 봉지의 입구를 묶어서 뒷 드렁크에 임시 보관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카메라 사건을 겪고 나서 잃어버린 카메라로 인하여 마음에 아쉬움을 가지고 보냈던 많은 시간들을 생각하며 목사로서 한 영혼이 잃어짐을 당하는 현장에서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잃어버렸을 때 카메라에게 마음을 썼던것보다 영혼에 대하여 더 마음을 쓰고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어쩜 이번 이 카메라 사건을 통하여 나에게 한 영혼에 대하여 어떤 마음으로 그를 찾아야 하는지를 알게 해 주셨다. 다시 한번 나에게 주님께서 맡긴 영혼들을 찾고 회복시키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쏱을 것을 다짐하며 카메라도 찾게 하시고 깨달음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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