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M 간사 출신 선교사로 모슬렘권 사역을 하다 잠시 귀국한 선교사를 대접하기 위하여 CTM 간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하여 평소에 잘 다니던 식당을 찾았다. 그 집에서 가장 잘하는 메뉴가 대통쌈밥이라고 하는 것인데 어디에서 식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이전에 한번 먹어 보았는데 그 맛이 좋아서 좀 특별한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서 자신있게 그 집으로 가기로 했다. 선교회 간사 가운데 이번에 새로 신학대학원에 압학한 사람도 있고 또 개강이 되어서 나 자신이 시간을 내가가 어려워서 토요일 오후에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토요일에 있는 사역자 영어 프로그램이 마쳐지는 4시30분에 출발하여 그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5시경이었다. 식당 2층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고민할 것도 없이 그 집에서 먹으려고 했던 대통쌈밥을 시켰다. 아 그런데 그 메뉴는 지금은 먹을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순간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유를 들어보니 그 밥은 오랜시간을 쪄야 하기 때문에 저녁 6시 이후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그 식사를 꼭 해야 된다고 하면 최소한 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다른 메뉴들 때문에 온것이 아니라 선교사로 다시 사역하러 가는 선교사에게 조금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것을 해 주고 싶어서였는데 좀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메뉴로 식사를 했다.
나는 당연히 식당에서 그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메뉴를 언제 먹을 수 있느냐고 하는 것에 대하여 무지했던 것이다. 사실 그 식당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대학에 강의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는 곳이었다. 그 메뉴판에는 분명 그 식사가 되는 시간이 잘 기록되어 있었다. 결국 내가 그것을 잘 살펴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오늘 일어난 일을 통해서 작은 교훈을 얻게 되었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한 것을 요구한다고 하여도 우리가 말씀에 무지하여 기록된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 때에 요구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얻을수가 없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에게 무엇을 허락하시는 때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 부터는 하나님과 더욱 더 민감하게 교제하면서 하나님께서 정한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