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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해의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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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5,428회 작성일 07-03-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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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아침 일찍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는 같은 빌라 아래층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전화번호를 보고 혼자서 왜 이 시간에 전화를 했을까라는 의아한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내용은 차를 좀 빼달라는 것이다. 그 전화를 받는 순간 지난 밤에 내가 한 실수가 생각이 났다.

어젯밤에 우리집에 왔던 손님들이 나갈 때 내 차를 그들이 나가기 편하도록 한쪽으로 피해 두었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손님들이 가고나면 그 차를 제자리에 넣을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손님들을 배웅하고 그들과 인사하는 통에 그것을 깜빡해 버린 것이다. 차에 키를 그대로 꼽아두고 문도 닫지 않은 채 내버려 두고 집으로 올라와버린 것이다.

차를 빼기 위하여 계단을 내려가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내려갔는데 역시나 차는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밧데리가 다 방전되어 버린 것이다. 2층집 사람은 딸을 학교에 등교 시키기 위하여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참으로 난감했다. 죄송한 마음으로 사정을 말했는데 내 말을 듣고 아무런 짜증도 내지 않고 이해해 주면서 딸에게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버스를 타러가는 그집 딸을 보면서 미안하고 또 아무런 문제없이 이해해준 아래층 분이 참 고마웠다.

나의 잘못에 대하여 큰 이해를 받음으로 인한 고마움을 느끼고 나니 그 동안 상대방에 대하여 너그럽게 이해하지 못하고 인색하게 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부끄러웠다. 그리고 한가지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큰 만큼 그 사람에 대한 고마움도 크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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