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를 따뜻하게 만드는 디지털 문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2건 조회 5,284회 작성일 06-12-01 09:54본문
지금은 성장해 버린 우리 아이들과 지냈던 옛 시간들은 너무나 감미롭다 못해 다시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간듯한 착각속에 나를 몰아 넣는다. 특히 막내 소명이는 아내가 받은 출산휴가 2개월 이후에는 내가 선교회 사무실에 데리고 나와서 키웠는데 그 모습들이 담긴 비디오를 보면서는 참 아이에게 힘들게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학교 갔다오는 막내를 꼭 안아 주었다. 예쁜 세 딸의 어린시절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때 내가 그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가 되기로 마음먹었는지를 떠올리며 내가 정말 그때의 다짐을 실천하였는지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도 되었다. 특히 컴퓨터선교라고 하는 남들이 가보지도 않은 개척의 길을 함께 가면서 남편 내조와 직장 그리고 세아이를 감당하기에 지친 아내의 모습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그 시절을 알기에 혼자서 몰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주일 오전 어린이 집회를 앞두고 그 전날 저녁에 에러난 컴퓨터 때문에 밤을 새고 서도 해결이 잘 되지 않아서 집회시간에 5분도 남기지 않고 들어가서 부랴 부랴 노트북도 아닌 큰 컴퓨터를 설치하고 설교했던 일들도 인상깊었고 또 초창기 컴퓨터선교 사역을 하면서 청소년강의에 초청을 받았는데 액정비젼이 없어서 컴퓨터 3대를 차에 싣고 가서 그것을 연결하여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때에 비하여 풍족하게 사역하는 지금의 모습을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사역 가운데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종종 사역자들과의 관계로 인하여 고민하고 힘들어 하면서 힘들다고 할 때가 많았는데 그 시절에는 일할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고 고백했던 것과 비교할 때에 지금 같이 일할 사람들이 있음이 바로 행복임을 깨닫도록 해 준다.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서 지금 내가 힘들다고 하는 그 모든 문제는 그때에는 거저 감사의 제목이었고 내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엄청난 은혜를 지난 세월동안 하나님께서 이루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시려고 나에게 지금 이때에 비디오 자료를 DVD자료로 만들도록 마음을 주신것같다.
디지털은 우리 세상을 딱딱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아름다운 추억들은 딱딱하고 분주한 마음을 녹여주고 그 시절보다 지금 훨씬 나은 삶을 허락하시고 너무나 많은 것으로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하고 감사라는 단어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하는 좋은 도구도 된다는 것은 깨달았다.
댓글목록
청지기님의 댓글
청지기 작성일
목사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따스해 옴을 느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고 힘든시기가 있지요.
저에게도 있답니다.
그러나 그 아픈추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것이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그 아픈 추억으로 인해 힘을 얻고 감사할 줄 알지만
건강치 못한 사람은 그 아픈 추억을 내어놓지 못한답니다.
목사님은 건강하신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남에게 내어놓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힘들때 얘기한다는 것은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내 보이는 것이고 또 자손심도 상하거든요.
남이 내 말을듣고 깔볼것 같기도하구요.
당당히 내어놓을수 있는 목사님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건강하세요.
김성철목사님의 댓글
김성철목사 작성일
제 글을 읽으시고 나눔의 답글까지 적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잘 되기를 소망하시고
우리가 믿음의 길을 가면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코 하나님께서 지금의 어려움이 감사의 제목이 되게
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