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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죽음 이후에 향기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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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1건 조회 8,792회 작성일 06-05-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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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데 둘째딸이 눈물을 글썽이며 쵸파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쵸파는 같은 또래 아이의 별명인데 지난 겨울에 필리핀 단기사역에 함께 갔던 아이의 별명이다. 쵸파의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CTM과 관계를 가지고 단기선교 때마다 함께 동참하는 열심을
보이셨다. 항상 CTM이 하는 일에는 앞장서서 참여 해 주셨다. 캠프때도 단골처럼 참여해서 아이들과 함께 찬양하고 뛰노는 것을 좋아 하였다. 사실 외모로 보아서 처음에 나는 그 집사님이 나보다 한참 연배가 높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보다 4살이나 어리다는 것을 알았고 그 이후로는 서로의 관계가 좀더 가까워진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고 대할 때 보다는 훨씬 편하게 대할 수 있어서 그런것 같다. 항상 그분을 보면서 느낀 것은 왜 이렇게 CTM의 일에 발벗고 나서는지가 궁금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필리핀을 다녀오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우리의 모임에서 그분을 보기가 쉽지가 않았다. 몸이 좀 안좋다는 말을 듣고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다른 편을 통하여 몇번 연락을 하였다. 그리고 몸이 좀 안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날 정도로 몸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아서 곧 나아서 오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시간을 지냈다. 그리고 1달전 우리 선교회에 있던 간사 한 사람이 터키로 단기 선교를 떠나는데 내가 없는 시간에 그 선교사에게 자신의 노트북을 1년간 사역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전해주러 왔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 그때가 선교회 방문의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한참동안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지난 수요일 새벽6시에 천국에 갔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생각이 멈추어 지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참 내가 비정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다. 꼭 핑계를 하려면 그렇게까지 아픈줄은 몰랐다고 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내가 한번 병문안 가보지도 못하고 들러 보지도 못한 것이 얼마나 마음에 아픈지 견딜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집사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그가 나에게 있어서 단순한 관계를 넘어서 참 친구중 한사람 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의 죽음에 한없는 슬픔으로 눈물이 앞을 가렸다.

쵸파를 아는 아이들과 함께 빈소에 들렀을 때에도 그냥 가슴에서 부터 뭔지 모르는 것이 올라오며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는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빠가 이렇게 눈물 흘리는것 기도 할 때 외에는 처음보는 것 같아요."라고 큰 딸이 말할 정도로 많이 슬퍼하였다.

지금도 그 집사님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그리 많은 대화를 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서로의 생각이 너무 잘 맞은 것도 아닌데....
왜 그분의 죽음이 나에게 이렇게도 슬프게 다가오는 것일까?

그것은 그분이 마지막 삶을 불태우며 행했던 헌신에 너무 애닯아서 그렇다.
그분의 마음속에 CTM이 가진 복음정신이 동의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반기지 않아도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방법으로 CTM이 행하는 모든 행사에 참여해 주었고 단기선교도 세차례나 동참하며 그저 자신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주기만 한
헌신이었기에 그리고 부족한 나의 사역을 귀히 여기고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어도 함께 해 주었기에....그것을 그분이 죽은 이후에야 보게 되었고 그가 진정한 나의 친구 였음을 깨달아서 이렇게도 마음이 아프고 슬픈가 보다.

이보게 태종이 참 우리가 어리석었구려...조금만 더 일찍 서로가 벗이었음을 깨달았다면 오늘 이렇게 까지 내가 슬프지는 않았을 것인데....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고 가는가? 목사라는 직책의 이름 때문에 내가 어쩜 나의 친구를 이렇게 늦게 발견했나 보네 용서해 주게 ....나는 자네를 통하여 깨달았다네 죽음 이후에 향기가 어떤 것인지 말일세....

댓글목록

이미경님의 댓글

이미경 작성일

  딱딱한 껍질속에 연하고 맛있는 내용물이 있는것과 같이 사람의 영혼의 귀중함도 그와 같은것 같군요.  그당시는 그 무언가에 가려 알지 못하다가 그것이 깨지는 순간 알게 되는 것과 같이.......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보면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주위 사람들......지나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잘해주어야 겠다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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