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비오는 날 골목길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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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1,950회 작성일 14-03-29 12:18본문
비오는 집앞 골목을 빠져 나오면서 다른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운전하는 나를 보았습니다.
가급적 우산을 쓰고 가는 아이들이 내 차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게 하려고 아주 천천히 그리고
혹시 양보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골목길을 빠져 나왔습니다.
몇 일전 그날도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차에 타고 가던
아내와 딸들의 대화중에 비오는날 가장 화나는게
우산을 펼쳐들고 좁은 골목길을 가는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니는 차 때문에 여러번 길을 가다가
멈추어 서고 차에 지장주지 않으려고 우산을 옆으로
치워주다 보면 정작 자신들은 비를 맞게 된다면서
골목길에서의 불편함을 말했습니다.
비오는날 내가 운전하는 모습을 떠 올려 보니
나도 다르지 않게 운전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이상 운전을 하고 다니는 나로서는 우산들고
골목길을 보행할 일은 거의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우산을 쓰고 좁은 골목길을 다니시는 분들이 겪는
그 불편함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그날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골목길을 보행하는 사람들이 겪을
불편함을 인식하면서 운전을 하니 골목을 빠져 나오는 동안
양보해 주시는 분들이 참 고맙고 나로 인해 불편을 겪는
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은 또한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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