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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우리 아버지는 진짜 목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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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5,010회 작성일 10-02-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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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목사만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람이 목사가 된지 이번 4월이면 만 16년이 된다. 내가 목사가 안될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보기에 진짜 목사였다. 새벽기도 시간보다 훨씬 이른시간에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시고 항상 아침 식사시간이 되어서야 올라오셨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아버지를 모시러 가면 항상 강단앞에 엎드려서 기도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참으로 성자같아 보였다. 그리고 남들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혼자서 목사로서의 원칙을 정하시고 그 원칙에 맞게 사시려고 애를 쓰신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서 그냥 잠깐 눈을 붙여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버지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이랬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직장인들은 바로 식사하고 직장 가는데 목사는 그 시간에 잠을 잔다는 것이 양심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목사가 아침에 성도가 찾아 왔는데 잠오는 모습으로 나가는 것이나 바른 복장이 아닌 모습으로 나가는 것은 목회자로서 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정말 몸이 아프시지 않는한 새벽기도 마치시고 자리에 누우시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리고 아버님에게는 자신의 삶은 목사가 되면서부터 없었다. 항상 모든 시간을 교회와 성도를 위해서 비워두신 분과 같이 성도들이 부르면 어떤 시간에든지 사양하지 않고 가셨다.
이 아버지의 목회를 옆에서 보면서 내 마음속에 든 것은 '나도 아버지 같은 목회자가 되어야 겠다."는 그런  은혜로운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 정 반대로 나는 절대 아버지처럼 목회하며 살 자신이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들의 눈에도 아버지는 참으로 위대하셨다. 그리고 아내된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나에게 한 말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버지 만큼만 살아라"라는 말씀이었다. 
어쨌던 절대 목사는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며 살았던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컴퓨터선교에 빠지게 하셔서 목사의 길에 나 자신이 자원하여 들어서게 하신지 어느듯 16년이나 되었다. 나 자신을 볼 때에 아버님이 가셨던 그런 목회자의 길를 갈 자신은 아직 없다. 하지만 믿는 구석은 하나 있다. 내 아버지가 사셨던 그 삶을 아름답게 보며 자랐기에 언젠가는 그 삶을 흉내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이다.
목사다운 목사 찾아 보기 힘들고 성도다운 성도 찾아 보기 힘들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것은 목사다운 목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나의 자녀들에게 듣고 싶은 가장 위대한 말은 바로 내 아버지는 진짜 목사였다는 그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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