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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편리함때문에 비워져가는 거룩한 기억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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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5,119회 작성일 09-07-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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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네비게이션을 하나 바꾸었다. 그전에 있던 네비게이션은 내가 사용하던 PDA폰에 프로그램을 넣어서 사용하였는데 그 기계가 자꾸 운행중에 다운이 되고 제대로 길 안내가 되지 않아서 여러번 곤란을 겪고 나서 할 수 없이 최신형 네비게이션을 하나 장만했다. 네비게이션을 사용하기 전에는 아무 문제 없던 길도 습관적으로 네비게이션을 켜고 운행을 하곤 한다.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가장 편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운행중에 길이 틀리지 않을까 염려하거나 또는 길을 몰라서 차를 세우고 사람들에게 물을일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얼마 전에 다녀온 길도 어떻게 갔는지에 대하여 내 기억창고 속에는 거의 남겨져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인도하는대로 안내자의 목소리와 지도를 보면서 목적지를 향해 갔기 때문에 그 과정들에 지나쳤던 길들을 굳이 기억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과 나온 것이다. 이러한 일을 경험하면서 내가 디지털에 의해서 굉장치 편리해 지고 또 운전이 편안해 진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나에게 어떤 영향으로 돌아올까 하는 것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어떤 길이든지 내가 의도적으로 기억하려고 하였고 또 기억해야만 다음에 그 길을 갈 때에 편안하기 때문에 의무적인 마음으로 기억하며 우리의 뇌를 부지런하게 움직였는데 지금은 거저 눈과 귀만 있고 뇌는 그 일을 하도록 판단해 주는 이외에 기억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모임에서 한 집사님이 요즘 멀티미디어로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해서 찬양시간도 편하고 참 좋은데 언젠가 혼자서 찬양을 하려고 할 때에 내가 외우고 있는 찬양이 별로 없더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 자신도 생각해 보니 예전에 외운 찬송을 제외하고는 처음 부터 끝까지 가사를 온전히 기억하여 부를 수 있는 찬양들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성도들은 찬송가의 장수만 들어도 그 찬송가가 무엇인지 알았고 여러절로 구성된 찬송가를 정확하게 암기하여 찬양했었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에서 그 찬양 가사를 기억하여 부르면서 다시 은혜를 받고 성령님이 가사를 통해서 깨닫게 하시면 눈물을 흘리며 찬양하는 성도들도 적지 않았었다. 지금의 문화적 환경에 대하여 탓하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것은 이전에 개인의 신앙 삶속에서 느꼈던 아름다운 영적 모습 하나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명 이전에 기억해야 하는 찬양의 숫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찬양이 지금 존재하고 있고 한 달에도 새로운 찬양들이 여러편 발표되고 또 사람들의 입에서 불리워지고 있으니 다 외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인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넘쳐나는 정보로 인하여 우리 속에서 그 찬양 하나 하나가 깊은 맛을 내지 못한다면 이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찬양을 기억하기 때문에 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기억력의 창고에 내가 은혜 받은 찬양을 담아 두고 그 가사까지 다 외워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어떤 상황속에서 내 기억창고에 담겨있는 그 찬양을 끌어내셔서 그 상황속에 맞는 은혜를 부어주시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해외단기선교팀을 이끌고 선교지를 방문하게 되면 다른 선교지로 이동하기 위하여 오랜 시간 차를 타고 가야하는 때가 되면 인솔자로서 마이크를 잡고 전체 찬양을 리더하였는데 그때 참으로 놀라고 감사했던 것은 어린시절 부터 내 속에 기억되어진 찬양들이 그 상황과 환경에 맞게 하나 하나 내 머리속에서 마치 순서를 기다리듯이 나오게 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은혜를 나눌 때면 그 은혜에 합당한 찬양을 정확하게 기억나게 하시고 그것을 찬양함으로 그 은혜에 은혜를 더하게 하셨던 성령님의 일하심을 경험해 보았기에 우리의 기억력 속에 거룩한 복음의 재료들이 가득한 것은 얼마나 복된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찌 찬양뿐이겠는가? 성경말씀도 우리의 기억력에 가득 채워져 있어야 하나님께서 그것을 사용하셔서 모든 상황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느껴 실패가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교회속에 넘쳐나는 디지털문화와 그 문화로 인한 편리성이 만약 우리의 영적인 삶의 유익을 빼앗아 간다면 이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문제이다. 디지털 문화의 편리성으로 인하여 우리의 기억력 속에 성령님께서 쓰실 수 있는 잘 기억된 영적인 재료들이 고갈되어져 간다면 우리는 더 늦기전에 이 문제에 대하여 우리 자신들을 진단하여 우리의 기억창고에 거룩한 복음의 재료들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이 말은 디지털문화를 버리고 다시 이전 문화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신앙이 어린 사람들을 위하여는 복음을 위한 디지털문화는 더 발전하여야 하고 그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의 편리성으로 인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던 좋은 영적인 자산들이 빼앗기지 않도록 자신의 영적인 관리에 마음과 생각을 다하여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영적재료들을 우리의 기억력에 담아서 하나님과 더 깊이 소통하는 믿음의 종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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