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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내 차는 탱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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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5,042회 작성일 08-02-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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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다음날 나는 오랜만에 호주에서 온 조카들과 우리 가족들을 데리고 작년에 별세하신 어머님의
묘에 성묘를 다녀왔다. 아침 6시경에 어머님의 무덤이 있는 하동 북천이라는 곳을 향해 달렸다. 남강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8경에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산 아래부분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20-30분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그곳에 시멘트로 산 위에까지 길을 나 있는것이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차를 몰고 한참을 올라갔다. 아 그런데 어머님의 산소가 있는 곳 30M전에서 포장된 길은 끝이나는게 아닌가? 순간 머리속은 아주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경사진 비포장 산길을 이 차로 올라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어머님 산소 앞에는 평평하기 때문에 그 위에까지만 가면 다시 차를 돌려서 내려오는 것은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30M의 비포장도로를 속도를 내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마치 내 차는 탱크와 같이 그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상을 10M 남겨두고 차는 더 이상 올라가지를 못하고 그 자리에서 헛돌기 시작했다. 한 두번 다시 재도전을 했지만 더 이상은 무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를 일단 그 상태로 세워두고 우선 어머님의 산소를 둘러보고 내려왔다. 이제 남은 것은 차를 돌려서 내려가야 하는 일이다. 좁은 산길에 덩그러니 길을 막고 있는 내 차는 참 덩치도 커 보였다. 차를 돌려야 하는데 조금만 잘못 움직이면 차가 무게를 못이기고 뒹굴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참 다행인것은 내 차가 걸려 있는 곳에는 뒷쪽으로 차가 움직일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이 있었고 그곳을 이용해서 아슬 아슬하게 차를 돌릴 수 있었고 우리는 무사히 그 산길을 내려 올 수 있었다.
차를 돌려 내려오면서 만약에 내 차가 4륜구동차 였다면 거뜬이 그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 차는 4륜구동이 아니었는데 나는 그래도 그곳까지 올라 갈줄 알고 무리하게 운전을 했던 것이었고 그 결과 정말 그 산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119를 불러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될뻔 하였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무런 사고없이 돌아올 수 있음이 감사하였다.
이일을 경험하면서 한가지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되었다. 4륜구동도 아니면서 4륜구동인것처럼 무리하게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는 것은 오히려 2륜구동차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보다 훨씬 나쁜 결과를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게 맡겨진 것이 2륜구동의 능력이면 그 능력을 가지고 행할 수 있는 만큼 힘써 행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고 그 일을 잘 감당하고 나면 하나님께서 필요하실 때에 나에게 4륜구동의 능력을 주셔서 더 큰 일을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신다는 사실이다. 

내 차는 4륜구동도 탱크도 아니었다. 거저 2륜구동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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