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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아버님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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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6건 조회 6,929회 작성일 07-10-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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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잇몸이 부어서 치과에 치료하러 갔다. 치과에 들어서니 1등이었다. 10시에 시작인줄 모르고 9시 40분경에 들어갔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치과는 아침 준비로 부산하였고 간호사는 미처 준비가 안되었는지 종이에 이름을 적어서 올려 두라고 했다. 시키는데로  이름을 적은 종이를 간호사 책상위에 올려 놓고 잠깐의 시간이 지났을까? 간호사가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말이 들렸다. 처음에는 다른 누군가를 부르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 순간 그 치과에는 나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호칭이 나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아저씨도 아니고 아버님이라.....순간 머리속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어디가면 나보고 나이에 비해서는 젊어 보인다고 하는 말들을 들었는데 오늘은 그 교만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 젊은 간호사의 눈에는 나를 아버님으로 불러줘야 실례가 아닌것으로 여겨졌나 보다. 생전 처음 아버님이라고 불리우는 말을 들은 오늘은 바로 내 생일이기도 해서 평생 잊혀 지지는 않을 것 같다. 오래전 아버님께서 버스를 탔는데 학생이 "할아버지 자리에 앉으세요"라는 말을 듣고 오셔서 내가 할아버지처럼 보이냐고 물으셨던 것이 기억이 나면서 혼자서 잔잔하게 웃어본다.

의사를 기다리면서 얼마전 딸아이의 말 속에서 혼자서 충격아닌 충격을 받은 기억이 새로웠다. 큰 애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선생님들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 나이 또래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말속에 항상 빠지지 않은 말이 바로 "늙어가지고..."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럼 아빠도 그렇게 늙어보이냐?"라고 했더니 딸 아이는 말을 돌려서 "아빠는 나이에 비하여 훨씬 젊어보이쟎아요."라고 대답했다. 딸이 아버지에게 준 후한 점수였을 것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하여도 살아온 날을 줄일수는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하여 참으로 많은 노력과 재정을 쓰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세월의 흐름앞에서 나약해지는 자신을 조금이라도 회복해 보려고 하는 노력일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육신적 나약함이 겉으로는 좀 가리워질지 모르지는 속까지 가리워 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젊어 보이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라 내 나이에 합당하게 바른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느냐일 것이다. 

어쩜 하나님께서 내 생일에 이제는 아버님처럼 모든 사람을 보듬어 안아주고 아비같은 심정으로 이 사회를 품고 살아가라고 하는 명령을 그 간호사를 통하여 나에게 하신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며 진정한 아버님 세대로서의 역할을 더 잘 감당하여야 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이제 겉 사람의 후패함을 막을 수 없다면 속 사람이 날마다 새로운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한층 더 내게 맡겨진 사명에 충실하며 열심을 다할 때에 진정한 영적청년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고린도전서 4장 16-18절)

댓글목록

정원님의 댓글

정원 작성일

  ㅎㅎ
재작년 여름에 고신의료원 8일동안 입원했을 때
인턴쌤과 담당 레지던트 쌤이
차트에 올라온 제 나이만 보고
저를 호칭할 때마다 " 어머님~"이라 부르더군요.
어찌나 충격이었던지.. ㅋㅋ(결혼 못한 것도 억울한데..^^;;
-하긴 나이만 봐서 어머니가 될 나이가 충분히 지났죠?^^)

그 때 저에 비하면 목사님은 ? ㅎㅎ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
마흔을 넘기면서
이 말씀에 늘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생신 축하드립니다..

  iiiiiiii iiiiiiii
┏━♡♡━┓
┏"━☆━☆━"┓

♡-생일축하합니다-♡
★☆:+.♡.+:★☆ ♡

김성철목사님의 댓글

김성철목사 작성일

  감사합니다. 정원 자매 .... 어머님이라....충격이 많이 크셨군요.
감사합니다. 한 살 더 먹었으니 더 열심히 살아가야죠....

오화숙님의 댓글

오화숙 작성일

  어느새 저도 나이 50이 가까와지었네요..마음은 젊지만...어느곳에 있든지 본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힘써야겠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명환님의 댓글

명환 작성일

  가끔씩 제나이를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때
내가 몇살이지하고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그리고 내가 벌써 이 나이가 되었구나!
하고
느끼고 ...
나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늘~
감동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kkuu님의 댓글

kkuu 작성일

  저도 오십이넘었는데 항상 성경타자 치면서 마음이라도 젊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읍니다 목사님 말씀감사합니다

김영신님의 댓글

김영신 작성일

  안녕하세요? 부산 장신대학교 4학년 김영신 입니다. 4년전 목사님께 컴퓨터 수업을 들었습니다. 나이도 많았고 컴맹이었던 저에게 포기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세월은 목사님의 가르침을  더 빛나게 합니다. 컴퓨터 실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거든요!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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