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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에 걸려온 한통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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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5,670회 작성일 08-12-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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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를 나가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우리 교회에 나오는 M 학생의 전화였다. 그 M의 말은 "목사님 저 일어났는데 데리러 올 수 있어요?"라는 말이었다. 차로 10분정도 되는 거리이기 때문에 새벽기도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서 데리고 함께 새벽기도를 가졌다. 사실 내가 아는 M은 새벽잠이 유난히 많아서 작년에는 일어났다가 데리러 오라고 해서 갔는데 나오지를 않아서 나중에 알아보니 전화를 하고는 다시 잠이 들어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그 M이 특별새벽기도회도 아닌데 새벽기도회를 온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M이 이날 새벽기도회에 온 것은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능을 마치고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M의 최근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탁구를 치는 것이다. 얼마전부터 교회에 마련된 탁구장에서 열심히 탁구를 배우고 있는데 한참 그 탁구의 매력에 빠져서 집에 가서는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탁구 연습을 할 정도로 재미를 붙인 상태이다. 전날 어릴 때 탁구선수 생활을 조금 한 터라 내가 직접 1시간 정도 탁구 레슨을 해 주었고 지나가는 말로 "내일 새벽에 탁구 치고 싶으면 새벽기도 마치고 내가 같이 칠 수 있으니 와라"라고 했었다. 그 M의 답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했고 나 자신도 전혀 기대 하지도 않았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전화를 하게 된 것이다. 집앞에 데리러 갔을 때 그의 복장은 새벽기도회에 올 복장이 아니라 운동복을 차려 입은 탁구선수의 복장이었다.
탁구를 치기 위해서 새벽잠이 많던 M이 새벽기도회를 참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별세하신 어머님께서 옛날 나에게 한 말씀이 기억이 났다. "야(얘의 경상도 사투리)는 절대 새벽에 못 일어나는데 축구하러 가는 날은 안 깨워도 일어나서 간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에는 평소에는 절대 할 수 없다고 단정했던 일들도 하게 되는 기적을 누구나 경험하고 살아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앞에서는 최고의 집중력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경험하면서 나 자신에게 한가지 질문을 해 보게 되었다. 그 질문은 너는 정말 정직한가?라는 질문이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일들을 정말 내가 최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집중력으로 감당하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다윗은 시편 여러곳에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할 때에 내가 전심으로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 말은 다윗이 하나님앞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어떤 일보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가장 탁월한 집중력으로 온 마음을 다해 섬겼다는 말이라고 본다. 그런 다윗에게 하나님께서도 가장 큰 믿음의 선물로 목동이었던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아 주셨다.

오늘 M군의 모습속에서 나 자신에게 이렇게 주문한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 가장 놀라운 집중력과 절제력을 가지고 행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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