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랫동안 마음에 걸렸던 문제를 하나 해결하였다. 컴퓨터선교 사역을 담당하다 보니 내 책상은 여러대의 모니터가 설치 되어 있고 백업을 위한 장치나 또는 여타 컴퓨터관련 장치가 많은 편이다. 요즘은 컴퓨터 한대에 두대의 모니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책상의 대부분을 모니터가 차지하고 앉아서 실제 책상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에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모니터 뒷편에 작은 책꽂이를 두고 거기에 책도 꽂아두고 필요한 물건도 올렸는데 항상 그 사용에 아주 불편함을 느꼈다. 그래서 그 자리에 꼭 맞는 구조물을 설치하면 여러가지 장비를 잘 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것 저것 사무실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찾아 봤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어제 이 문제가를 아주 깔끔하게 해결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목공소에서 맞추는 것이었다. 그리고 30분만에 내가 원하는 구조물을 만들어서 책상위에 올렸는데 너무나 기분좋게 그리고 정확하게 나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사실 목공소를 지나다니면서 마음속으로 누가 요즘 세상에 목공소를 이용할까라는 생각을 하였던 적이 있었는데 어제 그 필요성에 대하여 실감하게 된 것이다. 그 주인과 구조물을 만들면서 담소를 하는데 주인은 일이 밀려서 일년내내 쉬는 날이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모두가 다 새로운 흐름에 맞추어 살아갈 때에 그 흐름에 속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급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일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으며 그 역할로 인하여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음은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교회들의 대형화 바람으로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대형교회를 추구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목회자 관련 세미나는 성황을 이루고 있음을 본다. 분명 이 부분도 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교회와 함께 목공소와 같이 작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여 적은 숫자지만 그 영혼들의 가려운 부분을 해결하여 주는 교회가 무시당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교회로 치부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내가 멋지게 인테리어 되고 거대한 가구점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우리 동네 한 구석에 있는 작은 목공소에서 해결함을 받았듯이 대형교회에서 해결함을 얻지 못하는 문제들을 해결함 받을 수 있는 우리동네 목공소와 같은 산소같은 교회들이 더 많이 일어나서 복음 선택을 폭을 넓혀가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진정한 성장이라고 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일을 담당하는 목회자가 기죽지 않고 그 일에 감사하면서 당당하게 목회할 수 있는 목회풍토가 만들어져 갈때 한국교회를 일컬어서 성숙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도 출근하여 내 책상에 올려진 어제 만든 구조물을 보면서 그 목수의 수고로 인해 얻는 기쁨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