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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 내용은 창원극동방송 2004년 1월부터 매주 금요일 6시 "시온의 대로"에서 문화칼럼으로 방송한 내용입니다.

인터넷 문화와 비판(2005년4월1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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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철목사 댓글 0건 조회 3,472회 작성일 05-05-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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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에 올라운 한 사람의 글이 세상을 잠깐 동안 시끄럽게 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초등학교 교사가 촌지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주부들이 많이 출입하는 카페 게시판에 올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이 올라가자 마자 순식간에 7,000건의 조회가 일어났고 그것을 보고 방송에서도 뉴스로 이 내용을 내 보내고 그 글을 읽은 많은 넷티즌들은 흥분해서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밝히는 다양한 답글들을 봇물처럼 쏟아 내었습니다. 그 글의 내용들은 그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인신공격성의 말 그리고 학교교육에 대한 비판들까지 다양하게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채 하루도 되지 않아서 이 글의 원 게시자가 교사가 아닌 무직의 26세 여성으로 밝혀지고 자신이 가진 사회에 대한 비판을 쓴것에 불과하다고 밝혀지면서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 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작은 사건을 두고 인터넷 문화가 가진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과정과 절차가 완전히 생략되어 버리고 결과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한 개인이 올린 글에 대하여 공공성을 보장하는 방송에서도 전혀 그 사실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그것을 뉴스화 하여 내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송을 들은 시청자들은 또 그 방송내용 만을 믿고 흥분하고 그 순간 엄청난 비판과 정죄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채 하루도 되기 전에 그 일이 해프닝으로 끝나 버리고 나면 자연스럽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조용해져 버립니다.

이러한 일들은 인터넷 문화속에서는 아주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이것을 그냥 인터넷 문화라고 보고 넘기기에는 참으로 씁쓸한 부분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넘치는 정보속에서 우리에게 생기는 잘못된 습관은 내가 관심이 가면 그냥 믿어버리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정보를 예화로 사용할 경우에는 항상 조심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자칫하면 은혜를 받은 예화가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웃지못할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생기는 습관중 하나가 그 정보가 사실이냐 그렇지 않느냐를 따져 보지도 않고 내가 그 정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일단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비판하고 머릿속에 내 생각이 옳았다고 위로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사고 체계를 발전시켜 가게 됩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정보가 혹시 잘못되었다고 하여도 자신이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은 일정부분 머릿속에 담아두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우리 자신들이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나를 합리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보에 휩싸여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 될 것입니다.

나의 부족함이나 나를 돌아보기 보다는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이 잘못 되었다는 식으로 판단하게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잠언 12장 15절 말씀에 미련한 자는 자기 행동이 바르다고 여기지만 지혜로운 자는 남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다라고 쉬운성경에서 번역하고 있듯이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결코 바람직 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건전한 비판 문화는 그 사회를 더욱 더 살찌게 하고 발전적으로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에 근거하지 않고 만들어 내는 비판 문화는 결코 바람직 하지 못한 사회 현상임을 우리는 직시하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누가복음 6장37절 말씀에서 비판치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디지털문화로 달라져도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하는 본질적 가치관이 손상을 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지금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은 복음적인 영향보다 인터넷적 문화에 더 많이 영향을 받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을 배려하는 일들에는 더욱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가 쉽고 사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가 쉬워질 위험에 노출되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인터넷 문화로 만들어져 가는 이 사회가 가진 문화적인 장.단점들을 바로 파악하여 정보에 대한 과신으로 행하는 실수에 동참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우리 자녀들도 바른 정보 문화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믿음으로 교육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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