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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호산나교회 입양가족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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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190회 작성일 06-01-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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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호산나교회 입양가족 캠프

가슴으로 낳은 자식 "잘키웠죠" 자랑·격려
노하우 묻고 답하기 행사장 웃음꽃 활짝
"비밀은 없다" 아이에 알린 스토리 공개도
두달배기 입양 50대 "제대로 키울 것" 약속


"입양아도 친자식과 다름없어요." 국내의 입양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촐한 파티와 함께 입양 경험담 등 애환을 나누는 '입양아가족 캠프(사진)'가 부산에서 열렸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 호산나교회는 13, 14일 이틀간 교회와 해운대 한화콘도에서 입양가족 20가구 40여명이 참가하는 입양캠프를 마련했다. 참가 부모들은 13일 오후 아이들을 데리고 들뜬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잘 키우고 있다는 자랑도 하고 싶고,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키우는지 보고 싶기도 하다.

캠프에는 입양아 15명이 부모의 손을 잡고 참가했다. 갓난아기에서 대학생, 중년층 주부에 이르기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이들 중 언니 오빠 누나 형은 어린 동생들을 "예쁘다"며 안아줬고, 동생들도 친 형제처럼 따라 행사장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서울에서 온 김영희(여·62) 이인규(68)씨 부부는 대학생이 된 두 딸 지선(20) 미선(19) 자매와 함께 왔다. 이들 부부는 친 아들 2명이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고아수출국 1위라는 말에 입양을 결심했다. 지난 1990년 입양 당시 두 딸은 각각 4살과 3살이었다. 김씨는 "아이들이 커서 상처를 받을까봐 공개입양을 했다"며 "지금 생각해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지선씨는 "남자친구에게 입양아 출신임을 숨기지 않았다"며 "결혼하면 나도 입양할 계획"이라고 털어놓았다.

참가자 중 가장 최근에 입양한 이은숙(여·52)씨는 "지난 해 12월 입양한 딸이 태어난 지 두달밖에 안된 아기여서 데려오지 못했다"며 "인생의 노하우를 살려 아이를 잘 키우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체험 발표를 한 김지수(여·45)씨는 "고교 2학년 때 내가 입양아인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자살 시도도 했다"며 "이제는 나를 입양시켜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고백했다.

호산나교회는 지난 2000년부터 입양 담당부서를 만들어 입양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까지 24명의 아이들이 이 교회를 통해 새 아빠 엄마를 만났다. 입양 담당 황수섭 목사는 "국내 입양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가 산하기관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연간 1600여명 정도이던 국내 입양아가 지난 해에는 6월까지 754명에 그쳐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부산 경남 울산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편이다. 지난 해 6월 말 현재 754명 중 73%인 557명이 서울에서 입양됐고 부산은 2명, 경남 1명, 울산 3명에 그쳤다. 홀트아동복지회 부산지부 통계에서도 지난 2001년까지 한해 80명 정도이던 국내 입양이 지난 2002년부터 40명 수준으로 줄었다.

최현진 이선정기자 hjch@kookje.co.kr
사진= 김성효기자 kimsh@kookje.co.kr
기사등록일자 [2006/01/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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