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소양보육원'에서의 체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보라매 작성일06-12-05 09:05 조회4,803회 댓글1건
본문
부산 가덕도 '소양보육원'에서 주님과의 소통의 체험
소양보육원은 100여명의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준비를 하는 곳이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시작하는 입구 난간부터 일곱 색깔로 단장 되어 있고 각 건물마다 아름답게 조화로운 색깔로 칠해져 있는 모습을 처음 대한 느낌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정도로 모던한 예술촌 이었다.
처음 방문하게 된 동기는 고신대학교(고려신학대학교) 의과대학 교목님이시자 호산나 교회 입양목사이신 황수섭목사님과 나의 누님(고신대학교 회화과 홍푸르메 교수) 과의 인연에서 시작되었다. 워낙 좋은 것을 나누시기를 좋아하시는 황 목사님은 "미술의 이해를 통한 영적 미술치료" 강의를 우연한 기회에 들은 후 연락을 통해 누님을 소양보육원으로 초대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번에 가게된 2006년 12월 3일 방문에 나는 주님의 섭리에 의해서 동행하게 되었다.
보육원에 함께 했던 일행은 황수섭목사님 내외분과 그분들의 멋진 아들 황대한, 황민국 (대한민국이라고 소개하셨다)그리고 누님과 나 이렇게 6명이었다. 우선 소양 보육원에 가기 위해 부산 강서구에 있는 녹산 선창장에서 배를 타고 가덕도라는 섬으로 가야 한다고 차로 이동하였다. 유난히 추운 날씨 이었지만 청명한 하늘은 속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섬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지형식 원장님이 직접 마중 나온 차에 함께 타고 보육원을 향해 한참을 달려갔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섬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줄 지은 행렬이 눈에 띄었다. 15분정도의 시간이 흘러 도착한 곳은 보육원이 아니라 미술 문화 체험학교 같은 느낌이었다. 원장실에서 그간에 있었던 담소를 나눈 다음 11시 주일예배에 참석하였다. 생각 밖의 예배 참석인원이 무척 많았다. 특히 관현악단과 성가대의 성가는 여느 교회 성가대 보다 더 아름답고 은혜스러운 찬양을 드렸다. 황수섭목사님의 설교제목은 "범사에 감사합니다"였다. 생각컨데 감사할께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우리들에게 목사님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뜻을 여러번 강조하였다. 영상까지 준비하시어 듣는 우리들에게 큰 파도의 물결이 바다 저편에서 몰려드는 느낌이었다. 낭만주의 화가 월리엄 터너 작품에서 느꼈던 느낌과 비슷했다. 예배를 맡치고 식사 후 2부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특강으로 누님의 특강 시간이 되었다. 이번에 준비된 내용은 서양 인상파화가들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한국의 인상주의에 대한 내용이었다. 현재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파 화가 거장전' 전시를 관 가지 못한 아이들에게 직접 간 아이들 보다 더 깊고 풍부한 미술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고 1주일에 걸친 준비 자료를 가지고 강의하였다. 강의 진행은 대화를 통한 자유로운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여 그동안 무관심했던 미술에 대한 이해와 미술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과 의미를 주는지 원장님이하 그곳에 참석한 모든 식구들은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 가는듯한 환희를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고신대학에 부임하면서 부터 오랫동안 고민하여 온 일상의 미적경계를 어디서 어떻게 펼칠 것인가 대한 해답을 찾은 듯이 평소 때와는 달리 열정적인 모습 속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예술가의 열정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색과 색조를 가지고 빛을 그린 ‘인상파 화가들’ 마네, 모네, 드가, 고갱, 고흐, 세잔이 유럽에 있었다면 나는 단 한가지의 색 먹으로 빛을 그려 치유하는 작품을 통해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알리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말은 표효 그 자체 였다. 이 표효는 바하의 웅장한 교향곡과 새벽녘 종소리에 저며 있는 하나님의 계시와 복음의 뜻을 알리는 그 환희를 눈물겹게 깨우쳐 주기에 충분하였다. 특강이 끝난 후 목사님께서 나에게 특송시간을 할애해 주셨다. 그동안에 가슴에 담고 힘들 때 마다 되새기곤 했던 511장 찬송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을 불렀다. 왜 그리도 눈물이 나던지 찬양은 엉망이 되었다. 마음을 진정하고 2절, 3절은 겨울 호수 얼음장을 걸어가듯 조심스럽게 찬양하였다. 나의 눈에 몇 명의 아이들은 나와 함께 아니 나보다 더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는 심정으로 따라 부르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 때 느꼈던 아름다운 미적경험을 영원히 담아 놓고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원장님께서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간곡하게 예배에 누님과 나를 위한 기도의 시간을 함께 하자고 제의하셨다. 그 기도는 내 삶에 잊지 못한 추억이었고 하나님이 가장 귀 기울여 주신다는 소양보육원의 중보기도였다. 후에 꼭 간증할 것을 다짐해본다. 소양보육원 중보기도는 세상의 어떤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주님과 소통의 장이었다고.
예배를 마치고 원장님 내, 외분께서는 다시 우리를 선착장으로 배웅 해주셨다. 아쉬움을 뒤로 한 체 헤어지는 선착장은 우리 일행의 헤어짐이자 다시 만남의 약속의 장소였다.
나누기 위해 갔건만 받은 게 더 많았던 가덕도...
마지막으로 원장님이하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지만 서로를 위해 기도한 나의 100명의 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은혜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수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