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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아빠 너무해-2·끝]"미안해… 사랑해" 속으로만 외친다-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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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6-01-03 09:32 조회4,81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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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너무해-2·끝]"미안해… 사랑해" 속으로만 외친다
 


[조선일보 박은주, 류정 기자]

‘살림은 아내 몫’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평균적 아버지들은 자녀와 아내에게 다가가는 방법에서는 더욱 서툰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와 행복가정재단(이사장 김병후)이 전국 만 30~69세 사이 400명의 가장(부인과 자녀가 있는 일반적 가정)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가족과의 의사소통 정도를 나타내는 ‘관계지수’(Relationship Quotient)는 53.1점으로 나타났다. 자립지수 57점보다 낮은 수치다. 자녀와의 관계지수는 55.9점인 데 반해 부인과의 의사 소통 정도는 50.3점으로 아내와의 관계에 더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다.

낮은 수치보다 심각한 문제는 ‘적극적인 사랑’ ‘행동적인 사랑’에 미숙하다는 점이다. ‘자녀의 친구 이름을 알고 있다’(61.3%) ‘자녀와 하루 10분 이상 대화한다’(60.8%)는 항목은 비교적 점수가 높았지만, ‘자녀와 함께하는 놀이가 있다’는 46.9%로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아내와의 관계도 마찬가지. ‘부인과 하루 10분 이상 대화한다’는 66.9%나 되었지만,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부인의 기분을 먼저 물어본다’는 44.8%, ‘부인과 취미활동을 즐긴다’는 40.5%로 능동적인 애정 표현에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지수 하위그룹에 대한 심층 인터뷰에서도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늘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뿐” “아이들에게는 늘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으나, 이들은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시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아버지들은 사랑과 애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익숙지 않은데, 마음속에 사랑을 묻어 두는 것으로는 관계 개선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자립지수가 낮은 대구·서울은 관계지수에서도 최하위권을 기록했고, 가장이 무직인 경우를 제외, 직업별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돈은 가족 간의 대화를 푸는 데 전혀 중요한 변수가 아님을 증명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관계지수’는 30대 59.8, 40대 53.7, 50대 50.8, 60대 48.2로 40대 들면서 하락 폭이 커졌고, 결혼 1~5년차 68.4점에서 6~10년에는 56.4점으로 급격히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결혼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아내나 남편의 관계 개선 의지가 꺾이는 신호로 풀이됐다. 특히 하강곡선이 40대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퇴직 후 행복하게 ‘컴백 홈’ 하려면 40대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설문작성 및 분석=행복가정재단(이사장 김병후, 연구원 방수영·이해국·이은하 정신과 전문의 등 11명) 설문조사=메트릭스

(기획·정리=박은주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zeeny.chosun.com])

(류정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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