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웃음의 달인’5가지 비법] 유머, 하루에 10개 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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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6-01-04 09:39 조회5,39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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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달인’5가지 비법] 유머, 하루에 10개 외워라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요즘은 ‘달인’(達人)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유행입니다. 무예나 기예를 가진 이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말인데, 요즘은 ‘생활의 달인’ 식으로 소박하게 쓰입니다. 달인이라고 뭐 특별한 게 있을까요. 뭐든 제대로 하면 ‘달인’이지요. 당신에게 ‘웃음의 달인’ ‘정리의 달인’ ‘느림의 달인’이 되는 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달인’되는 법, 어렵지 않습니다.
‘신이 인간에게만 부여한 축복’ ‘만 가지 질병의 명약’ ‘10초 동안 웃는 것이 5시간 운동하는 것보다 낫다’ 등 웃음이 각종 격언과 수사로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웃음의 달인’들조차 남을 웃기기 위해 머리에 쥐가 난다. 유머 감각은 타고나기보다는 부단한 노력, 치밀한 전략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법 5가지.
1. 외운 유머는 반드시 써먹어라
‘봉숭아 학당’ ‘변방의 북소리’ 등 개그계의 전설로 불리는 프로 ‘유머 1번지’를 만들었던 김웅래 인덕대 교수(전KBS PD)는 “웃음은 전략”이라고 단언한다. 치열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어릴 때부터 늘 ‘조크 북’을 끼고 다녔던 그는 개그맨들에게는 하루 50개의 유머를, 일반인에게는 하루 10개의 유머를 읽고 외우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건 반드시 ‘써먹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잊어버리지 않고 체득된다.
2. 신문 꼼꼼히 읽어라
‘갈갈이 삼형제’의 스타 박준형씨는 한때 신문을 여섯 종류나 구독했다. 순전히 개그를 위해서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신문부터 꼼꼼히 정독한 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스크린한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생활밀착형 웃음의 소재를 찾을 수 있지요. 남을 웃기려면 자기가 많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3. 다양한 사람을 자주 만나라
2005년이 발굴한 최고의 MC’ 탁재훈씨는 녹화 시간을 빼고는 다양한 직종의 친구들, 선후배들과 어울리는 게 일이다. “지극히 평범하게 오가는 말들 속에 웃음의 소재가 있거든요.” 소율이, 유단이 등 자녀들의 일상도 유머 소재다. “’안 되겠네’라는 유행어는 소율이가 동생을 다그칠 때 하는 말이에요. 별 것 아닌 말도 어느 상황에 맞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웃음의 포인트가 될 수 있죠.”
4. 남의 말을 잘 듣자
수다쟁이는 유머의 달인이 될 수 없다. 개그맨 유재석의 장점은 남의 말 잘 듣기.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웃음의 정곡을 찔러주는 게 유재석 웃음의 비밀이다.
‘굿모닝 FM’을 유머러스하게 진행하는 김성주 아나운서는 남을 웃기려면 자신이 먼저 빈 틈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저 사람이 웃나 안 웃나 두고보자, 하는 태도로는 남을 절대 웃길 수 없어요. 나도 허술한 사람이란 걸 보여줘야 상대가 마음을 엽니다.”
5. 자신이 먼저 유머를 즐겨라
내 유머가 불발되면 어쩌나’ 미리 겁 먹지 말자. 박준형씨는 “썰렁해서 더 웃길 때도 많다”면서, “중단하지 말고, 스스로 유머를 즐기는 게 첫 번째”라고 충고한다. 김웅래 교수는 “’웃을 때까지!’를 외치며 조혜련 식 막무가내로 밀고 나갈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의기소침해질 필요 없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무조건 쏟아내라”는 강유미씨는, “일단 ‘나는 웃기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상대에게 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유머 백전백패
똑같은 줄거리를 가진 유머인데도 남이 얘기할 땐 폭소가 터지고 내가 얘기할 땐 ‘펭귄’이 튀어나온다? 그렇다면 자신의 유머 화법을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숱한 시행착오와 절망 끝에 ‘유머의 달인’은 탄생한다.
1. 상황을 너무 장황하게 설명한다.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상대가 싫증내기 딱 좋은 시추에이션이다.
2. 너무 많은 힌트를 주거나, 마지막까지 숨겨야 할 결정적인 단어를 미리 내놓는다. 김새기 좋은 비결.
3.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혼자 도취돼 마구 웃어댄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4. 유머는 허를 찌르는 것. 누구나 할 수 있고, 예상되는 대답은 모두를 허탈하게 만든다.
5. 20년 전 유머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3개월 전 유머는 상대를 민망하게 한다.
6. 유머로 비수 꽂기. 웃기기 위해 상대를 우스갯감으로 깎아내리는 건 금물. 쓴웃음만 나온다.
7. 번지 수 잘못 찾으면 본전도 못 건진다. 목사 앞에서 ‘목사가 천국에 못가는 이유 3가지’를 천연덕스럽게 얘기해서는 안 되는 이치.
8. 반전이 없다. 썰렁 유머의 지름길.
9. 물귀신 유머. 한 번 웃고 상황 끝났는데, 계속 불 지피려 하면 추해진다. “고마 해~.”
10. 야한 유머가 성공한다? 유머에도 등급이 있다. ‘19세 이상 청취가’는 특히 조심. 까딱하면 변태로 찍힌다.
(김윤덕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si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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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미님의 댓글
조유미 작성일설날 고향가는길에 차 안에서 아이들에게 웃음이야기 몇편을 해주었다(동물원에서,옛날이야기메들리 등). 아이들이 너무재미있어하고 남편도 웃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같이 즐거워했다. 아주아주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