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의 날에 한국교회를 생각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8-05-20 17:07 조회5,877회 댓글0건
본문
입양의 날에 한국교회를 생각함
한국기독신문 2008-05-24
지난 5월 11일은 제 3회 입양의 날이었는데 가정의 달(5월)에 한 가정(1)이 한명의 아이(1)를 입양하자는 바램이 담겨 있다. 입양이 잠시나마 관심의 대상이 되는 작금에 교회는 입양을 좀더 진지하게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우리 나라의 입양현실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7년의 입양 통계를 가지고 처음으로 국내입양(1388명)이 해외입양(1264명)을 앞섰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사실은 통계의 마술에 불과하다. 2007년부터 입양 대상 아동에 대해서 5개월 동안 국내입양 노력을 먼저 한 뒤 그래도 입양이 되지 않으면 해외에 보내도록 한 입양정책의 결과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기 기간' 중 국내입양이 이뤄진 사례는 거의 없고 해외입양만 순연됐을 뿐인데 국내입양이 해외입양을 앞질렀다고 보도하고 있으니 씁쓸하다. 더군다나 국내입양의 추이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01년 1770명에서 2003년 1562명, 2005년 1461명으로 하향세다. 해외입양도 2001년 2436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교회가 입양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하셨다.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입양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이다. 해외입양은 한국전쟁 직후 전쟁 고아들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우리의 아이를 해외로 보내기 시작하였는데 경제규모가 세계 12위, 개인소득 2만 달러라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서 국제사회의 지탄이 되고 있는 실정이니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사회 문제를 그리스도인들이 앞장 서서 해결해야겠다.
교회가 입양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기독교 윤리가 약자에 대한 배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항상 약자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셨고 사랑하셨다.(시 68:5)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심판주에게 한 것이라고 하시면서 약자와 심판주를 동일시하셨다.(마 25장) 참된 경건은 약자를 배려하는 것(약 1:27)이라고도 말씀하셨다. 가정에서 자랄 권리가 있는 입양 대상 아동은 약자이다. 이 세상에 태어 났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낳아 준 엄마 아빠와 헤어져서 양육해 줄 부모를 기다리는 입양 대상 아동이야말로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인권이 무시당한 지극히 작은 자 하나 즉 이 시대의 약자인 것이다. 이런 약자에게 그리스도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바라건대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서 교회 지도자들 먼저 입양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교회가 다뤄야 할 중요한 주제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다수의 목회자들은 자신이 입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양 설교를 할 수 없다고도 한다.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핑계일 수도 있다. 선교사로 헌신하지 않았지만 선교를 강조하기도 하고 설교자는 자신이 전적으로 순종한 주제만 가지고 설교하지는 않지 않은가.
부산 호산나교회(최홍준 담임목사)는 입양부를 두고 입양사역을 하고 있으므로 21가정에 27명의 입양아가 있고 입양이 활성화 될 뿐 아니라 입양가족이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하니 놀랍다. 한국교회가 입양에 관심을 가져서 교회에서 입양간증을 하든지 입양 주제의 설교도 하고 입양을 성경공부의 주제로 다루기도 하고 입양기관 시설을 후원하고 봉사하면 좋겠다.
입양의 날을 맞이 하여 한국교회가 입양 문제를 해결하고 고아의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 드리길 바란다.
황수섭 목사(호산나교회 입양목사, 고신의대 교목)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