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 [교회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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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7-01-15 19:55 조회5,71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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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아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
입양운동 펼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 아빠 황수섭 목사
교회와 신앙
2007-01-10
양봉식 sunyang@amennews.com
입양은 가족이 되는 것
"입양은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쌍둥이 두 아이를 입양한 이틀 뒤에 비로소 두 아이가 내 아이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양자 삼으신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황수섭 목사(고신대 의과대학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목사)는 네 명의 자녀가 있다. 큰 딸은 아름이, 둘째는 다운이, 그리고 셋째는 대한이, 넷째는 민국이다. 자녀들의 이름을 그대로 나열하면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다. 네 명의 자녀 가운데 셋째와 넷째인 대한이와 민국이는 입양한 아이들이다. 13개월 된 쌍둥이 아이들을 입양해서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다.
"처음 입양할 당시 무척 걱정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첫 번째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 아이처럼 잘 기를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두 딸 아이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입양하고 이틀이 지나자 쌍둥이 아이들이 내 아이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전에 가졌던 생각이 다 사라지고 굶어도 같이 굶고 기뻐도 같이 웃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들 둘을 얻은 기쁨은 너무 컸습니다."
황 목사는 자신이 깨달은 입양의 행복을 혼자 갖지 않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입양을 주변에 공개했다. 입양 일기도 써서 신문에 게재하기도 했다. 황 목사는 입양을 교회에 더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입양은 행복한 일이라는 내용과 함께 입양 간증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간증문화 비디오 자료를 부산지역 50교회에 보냈다. 첫 회신이 온 것이 호산나교회의 최홍준 목사였다.
입양 홍보사역의 대사
최홍준 목사가 황 목사가 보낸 자료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가 수양아들로 작은 아버지 집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황 목사가 보내준 자료를 보고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즉각 황 목사에게 호산나교회에서 강의해 주기를 부탁한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것이 인연이 되어 호산나교회의 입양사역을 하는 일을 황수섭 목사가 맡게 되었다.
"입양에 대한 생각은 어릴 때부터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께서 내게 은혜를 주시고 목사의 비전을 주셨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어떻게 살 것인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그 때마다 나는 친구들에게 목사로 헌신하면서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살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혼하면서 아내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두 딸을 낳으면서 입양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입양 특집을 다루었습니다. 쌍둥이 남자 아이가 키워 줄 부모가 필요하다는 사연을 보고 아내가 결혼 초에 입양계획을 끄집어냈습니다."
김인혜 사모가 방송을 보고 꺼낸 입양 이야기에 황 목사는 어린 시절부터 청년, 그리고 신학교 시절의 기억을 되살렸다. 더구나 성경은 입양을 지지하고 있지 않은가! 참된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다. 약자들에게 관심이 많으신 하나님. 황 목사는 하나님께서 선한 마음을 주셨음을 깨달았다. 입양하자는 말에 두 딸은 남동생이 생긴다고 좋아라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두 딸과 초등학생이 된 대한이와 민국이는 너무도 친밀하게 지낸다. 입양을 공개적으로 알린 덕에 쌍둥이 아이들도 입양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최근에 대한이와 민국이가 동생을 갖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나이가 들어 동생을 낳을 수 없다"고 하자 "입양하면 되잖아"라고 할 만큼 아이들은 입양은 가족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정적 이미지 입양 사라져야
입양에 대해 한국에서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황 목사는 그것이 혈연 중심의 단일민족의 특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핏줄 중심의 가족관 때문에 몰래 입양을 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양을 공개적으로 알린다면 입양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자리잡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황 목사의 생각이다.
"하나님은 모두 한 종족으로 만드셨습니다. 혈연만이 가족이 아니라 모두가 가족인 셈이지요. 입양을 하고 난 다음에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입양 홍보대사가 되고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상담하다보니 진짜 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입양아가 아니고 또 다른 결손 아이들, 한 부모 자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입양원의 아이들의 경우 90%가 미혼모의 아이들입니다."
황 목사는 입양을 통해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전에는 눈에 띄지 않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보육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미혼모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한 부모 아이들을 만나 목욕시키는 일도 했다. 일주일에 10시간 정도 이런 봉사를 한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에 대해 황 목사는 입양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복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혼모나 한 부모 아이들, 보육원 아이들, 장애인 모두가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약자들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시는 일에 자신의 시간과 가진 것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황 목사 혼자서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도 함께 봉사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된다고 한다.
"큰 아이는 첼로를, 둘째는 피아노를 보육원 아이들에게 가르쳐줍니다. 그런데 얼마 전 작은 딸이 하는 말이 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피아노 가르쳐주는 것보다 저녁에 함께 놀아주고 밤샘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봉사하는 것이 마치 남을 돕는 것이라고 우쭐 거리지 않고 오히려 거기서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더 없는 복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라야 내 모친 형제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처럼 황 목사는 가족이란 바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입양을 홍보하다보면 주변에서 왜곡된 시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입양 홍보를 두고 입양을 장려한다며 나쁜 짓을 간접적으로 조장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미혼모 봉사에 대해서도 미혼모 양산을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황 목사는 동조가 아니라 현실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위로와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 황 목사의 생각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가 하나님 자녀
이 세상의 아이는 모두가 하나님의 아이라고 말하는 황 목사는 입양으로 얻은 복은 손가락의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했다. 또 자신의 입양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서 여러 교회에 성도들이 입양에 동참을 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했다. 입양을 망설이는 가정을 향해 "하나님 아이 때문에 우리 집에 복을 주시더라"며 자신 있고 입양을 권하는 황 목사는 요즈음 퇴근하면 집에 들어가기 바쁘다. 입양 홍보를 하면서 그 동안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게 소홀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되도록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최고의 아빠가 되려고 합니다."
그 날도 황 목사는 대한이와 민국이와 함께 목욕탕을 가기로 했다. 황 목사는 두 아이 모두 목욕탕에서 수영을 가르쳤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교 반에서 가장 수영실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아버지에게 수영을 배웠다고 자랑하자 아이들이 부러워했다며 웃는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보육원 시설이 가장 많다. 그래서 보육원을 줄여야 한다. 문제는 보육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입양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정부에서는 독신자에게 입양을 하려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을 한다는 것이다.
"보육원을 줄이고 입양을 늘릴, 임시방편적인 방법으로 독신자에게 입양을 한다면 나중에 큰 후유증이 나타날 것입니다. 입양은 가족이 탄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입양은 가족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그 안에 사랑과 정이 넘치는 것입니다. 입양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이 일을 계속 홍보하고 그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를 나눌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 정부가 추구하는 행정적인 입양 정책은 썩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007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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