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특별기고]그리스도인과 입양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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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6-05-09 11:21 조회6,6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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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특별기고] 그리스도인과 입양의 날
황수섭(호산나교회 입양목사, 고신의대 교목)
2006년 5월 11일
5월 11일은 제1회 입양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한 가족(1)이 한 아이(1)를 입양하여 건강한 가족(1+1)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입양의 날은 2005년 3월 31일 국회에서 제정되어 2005년 5월 11일 입양의 날 제정 기념식을 가진 이후 금년에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입양목사(호산나교회)로서 맞이하는 감회가 새롭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매년 발생하는 요보호아동(고아)이 9,000명-10,000여명이나 되지만 근년의 국내입양은 1,600-1,700명 정도이니 국내입양 활성화가 시급한 이즈음에 입양의 날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니 한편 기대도 크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입양은 한국 전쟁이후 전쟁 고아들을 돌볼 형편이 못 되어 미국을 비롯한 해외로 요보호 아동(고아)들에게 가정을 찾아 준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해외 입양이 지금은 약 20만명이나 되고, 근년에도 2,300명-2,400명의 아이들이 피부 인종 언어 문화가 다른 먼 나라로 입양되고 있다. 키워 줄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외국의 가정이나마 찾아 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아이를 우리가 기르지 못하는 해외입양을 떳떳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살기 어려웠던 전쟁 직후 시작된 해외입양이 20,000달러 시대를 외치고 경제 규모가 10위권내에 있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입양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입양에 대한 인식의 문제인 듯하다.
입양에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은 우리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혈연주의와 육아를 비롯한 자녀 교육의 부담과 비밀입양에서 기인한 성공적인 입양 모델의 부재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입양이 활성화 되어 키워 줄 부모가 있어야 하는 아이를 우리가 입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앞장 서면 입양의 문제는 해결되리라고 확신한다.
우리 사회의 입양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그리스도인들이다. 먼저 그리스도인들은 혈연을 초월한 신앙공동체 사랑의 공동체 속에서 숨을 쉬고 있으며 하나님께 입양된 하나님의 자녀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양자의 영을 주셨고(롬 8:15) 아들되게 하셔서(엡 1:5) 영원한 유업을 이어 받게 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라고 말씀하셨다.(마 12:50) 자녀 양육이 짐으로 다가 오기도 하지만 매일 매일 목자되시는 주님의 은혜로 살고 있고 삶의 모든 짐을 들꽃도 입히시고 나는 새들도 먹이시는 주님이 맡아 주신다.(마 6:) 개인 뿐 아니라 자녀와 가정의 미래의 걱정 근심도 주님께 아뢰면 되는 은혜를 누리고 있다.(빌 4:6, 눅 12:)
그러나 한국 교회는 입양에 무관심하다. 필자는 많은 교회에서 입양을 주제로 간증 설교를 하고 있는데 자주 듣는 반응이 ‘입양 주제의 설교는 처음이다.’ ‘일찍 이런 설교를 들었다면 입양을 통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을 것.’이라는 등이다.
사회적 변혁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국내입양활성화를 위해서 제정된 입양의 날을 맞이하여 그 의미를 살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이 시대적인 사명을 갖고 입양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강단에서 입양을 선포한다면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부산 호산나교회(최홍준 목사) 분당 샘물교회(박은조 목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등은 입양을 권하며 공개 입양을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교회 내에 해마다 입양가정이 늘어 나고 있을 뿐 아니라 교우들의 입양에 대한 인식도 나아지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도 입양주일을 정하여 지키면서 강단에서 고아를 돌보는 참된 경건(약 1:27)인 입양을 선포하고, 성경공부 시간에 입양을 다루고 지역사회의 입양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 입양 가족 행복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면 좋겠다.
입양의 날을 맞이하여 그리스도인들이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시 68:5)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입양에 관심을 가져서 새가정을 기다리는 입양원의 아이들이 입양되고, 자녀가 필요한 부부들이 엄마 아빠가 되는 기쁨을 누릴 뿐 아니라 입양에 대한 편견이 심한 사회에서 특별한 가정(?)으로 살고 있는 입양가족들이 더 큰 행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황수섭 목사(아내- 김인혜, 두딸- 아름, 다운이를 낳아서 기르다가 쌍둥이 아들-대한, 민국이를 입양하여 살고 있다. 저서; 우리는 3대 3가족, 입양Q&A 입양이야기)
ibeautifulkor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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