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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가정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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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2-15 14:31 조회5,9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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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가정은 행복합니다.

황수섭 목사(고신의대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담당목사)
h6004@hosanna.net

지금으로부터 만 4년 전, "저기 보이는 저 쌍둥이 남자 아이는 키워 줄 부모가 필요합니다."라는 한 TV특집방송의 짧은 멘트는 딸 둘을 키우고 있던 우리집을 흔들어 놓았다.
키워 줄 부모가 없다는 쌍둥이 남자아이를 아들로 데려 올까? 아니 입양했다가 불행해지면 어떻게 해? 데려와서 나같은 멋진 남자로 잘 키워 보면 어떨까? 아니 토끼같이 귀여운 두 딸이 피해 볼 수도 있잖아? 결혼 초 계획했었는데 입양할까? 아니 넉넉지 않은 살림에 쌍둥이까지 데려와서 고생하면 어떻게 하려고?
입양의 갈등과 망설임은 가족회의에서 딸들의 제안으로 간단하게 결론이 났다.
"데려와서 입양하면 우리는 성비 3대 3가족이 되겠네요."
돌이 갓 지난 쌍둥이 아들을 데려와서 함께 산지 4년. 입양 가족은 행복하다.

"아빠. 말타기 하자. 아빠는 왜 컴퓨터만 하는데."
"엄마. 아그찜(아이스크림) 준다고 했잖아."
"큰 눈나. 이야기 책 읽어 줘."
"짝근 눈나. 그림 그리기 한다고 했잖아. 왜 혼자 피아노만 치는데."
뭔가를 요구받고 있다는 것, 나를 필요로 하는 생명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눈나.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는 날이 크리스마스야."
"한국아. 크리스마스는 말야.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서 오신 아기 예수님의 생일이야."
"아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었어. 크리스마스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는 날이야. 눈나는 그것도 모르나?"
"아니, 한국아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일이야. 산타할아버지는 없어."
"아냐, 산타 할아버지는 선물 주러 온다 말야. 눈나는 그것도 모르면서."
"그래. 너 무슨 선물 받고 싶은데."
"으으 응. 로보트."
가장이 40대 중반인 가정에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입양원에 갔었는데 서류를 작성도 못하고 왔습니다. 정말 입양해도 괜찮으세요?"
"결혼한지 15년 동안 불임 때문에 고생한 것 말로 다 못해요. 그런데 목사님 가정 보면서 입양을 했는데 너무 기쁘고 늦게 입양한 것을 후회합니다."
행복한 3대 3 입양가정의 소문으로 입양한 가정을 보니 행복하다.

세사람이 살게 되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으랴?
입양은 세사람을 살린다. 자식이 필요한 아빠와 엄마, 키워 줄 부모가 필요한 입양아가 한 가족이 되었으니 세 사람이 동시에 살게 된 셈이지 않은가.

[부산 타임스 기고문] 200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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