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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에 대한 교회적 책임과 과제(월간고신생명나무2004-5월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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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4-04-23 17:02 조회4,1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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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에 대한 교회적 책임과 과제(황수섭 목사)
-월간고신 생명나무. 2004-05
-특집/ 입양, 그 복음적 의미

 지난 2월, 한국 아동이 미국에 입양된 지 4개월 만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일시적이긴 하지만 해외입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정부에서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시작된 해외입양은 88올림픽 직전 9,000여명정도 보내던 것이 근년에는 9백여명으로 많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이미 17만여명의 아이를 해외로 입양 보냈다. 대한민국은 지금 10대 경제 대국이면서도 우리의 아이를 우리가 다 양육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입양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매년 7,000~9,000여 명의 요보호 아동(고아)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사회적으로 이 문제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지만 우리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의 관심과 더불어 교회적으로 입양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요보호 아동(고아)을 위해서는 입양이 최선이다. 하지만 입양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입양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입양을 하고 가족으로 맺어지면 그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입양가족들은 한결 같이 고백한다. 필자 역시 두딸(아름, 다운)을 낳아서 기르다가 쌍둥이 아들(대한, 민국)을 입양해 살면서 입양에 대한 그 모든 것이 편견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17여년 동안 입양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입양운동 중 만난 사람들로부터 ‘자신들도 입양을 할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두려움 때문에 결국 입양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 중 많은 분들이 입양에 대해 한번 정도는 고민한 경험들이 있지만 입양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기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포기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앞장서서 입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교인들에게 도전을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입양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ㅁ. 입양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성경에서 입양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입양을 기뻐하시는 관련 근거는 성경에 많다. 하나님께서 요보호 아동(고아)에게 관심이 있음을 먼저 시편 10: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편 기자는 ‘주는 벌써부터 고아를 도우시는 이시니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시 10:18, 82:3, 잠 23:10 등에서 고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엿볼 수 있으며, 시편 68:5에서는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라고 했다.
입양은 하나님의 자녀인 요보호 아동(고아)을 내 아이로 내 가족으로 받아서 사는 것이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야고보서 기자는 약 1:27에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고 하셨다.

ㅁ. 또 다른 이유는 입양 대상 아동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예수님이라는 것이다. 신약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경우는 두가지다.
먼저 성만찬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성찬예식에서 떡과 포도주는 우리를 위하는 주님의 몸이며 우리를 위하여 흘리신 주님의 피이다.(고전 11:23-25) 성찬예식에서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우리를 위하여 찢기신 예수님의 몸과 우리를 위해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를 기념하며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두 번째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 즉 지극히 작은 자를 섬길 때이다. 예수님께서는 마 25:31-41에서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되고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갇힌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면서 지극히 작은 자와 주님을 동일시하셨다.
이 말씀에 의하면 입양원에서 키워 줄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는 지극히 작은 자이며 이 시대의 예수이다. 왜냐하면, 키워 줄 엄마가 없는 아이는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음으로 결국 병들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지극히 작은 자이기에 이들을 입양하는 것은 곧 예수님을 입양하는 것이며, 입양 대상 아동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ㅁ. 하나님의 양자 그리스도인
 교회가 입양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교회 공동체로 부르심을 받은 그리스도인 모두가 하나님께 입양된 ‘입양인’이기 때문이다. 본래 그리스도 밖에 있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들어 와서(엡 2:12-13)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어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지 않는가?
롬 8:14-14은 다음과 같이 증거하고 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그리고 롬 9:4는 ‘양자됨’을, 갈 4:5는 ‘아들의 명분’을 그리고 엡 1:5는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고 증거하고 있다. 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대교리문답 제 74문답과 소교리문답 제 34문답에서도 우리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자녀의 수효 중에 받아들여지고 하나님의 아들의 모든 특전을 누리게 된 양자임을 고백한다.
하나님께 입양된 우리 그리스도인이 또 다른 아이를 입양하여 신앙으로 양육한다는 것은 정말로 환상적이지 않는가?

ㅁ. 영혼을 살리는 입양.
무엇보다도 입양은 생명을 살리고 믿음으로 양육하게 되니 영혼을 살리는 것이다. 믿음의 가정이 아이를 입양하여 믿음으로 키우면 아이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혼을 구원하게 되니 얼마나 복된 일인가?

ㅁ.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하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고 명령하셨으며, 또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 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127)고 말씀하셨음에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니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낳든지 입양을 하여 저출산 문제도 해결해야 함이 마땅하다.
요즘은 만혼과 환경 변화 탓에 난임 부부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교회 안에서 난임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부부들이 많이 있다. 이들의 아픔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입양에 대해 고민했으면 한다. 난임으로 고통받던 부부들이 입양으로 인해 하나님게 감사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ㅁ. 입양, 교회적 책임.
성도가 입양할 때의 유익은 갑절이 된다. 아이에게 육신의 부모가 되는 일 뿐 아니라 그를 언약의 자녀로 삼을 수 있게 되어 영원한 생명의 복까지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입양은 단순하거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일을 하는데 앞장서야 할 필요가 있다. 통계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입양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교회 내에 입양가정들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입양 가정이 입양을 비밀로 하기 때문에 입양이 확산되지 않고, 입양가정도 불편하다. 입양을 공개해야 입양이 알려지고 입양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삶의 한 형태로 자리 잡힐 것이다.

교회에서 매년 한번씩은 입양 가정의 사례발표나 간증 또는 설교 등으로 입양을 알리고 입양문화를 확산시켜 가기를 바라며, 하나님게 입양된 그리스도인들이 중심이 되어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믿음으로 양육하는 입양,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를 바란다.

글/황수섭 목사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교목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위한 기독교 입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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