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봉사로 따뜻한 겨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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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12-07 11:00 조회3,9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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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봉사로 따뜻한 겨울을...
황수섭(고신의대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목사)
요즈음 기부를 비롯한 복지 참여가 얼어 붙었단다. 극히 일부 복지시설의 불미스런 일이었겠거니 했던 것이 국내 유일의 법정모금기관이면서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 실천하라고 밀어준 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까지 비리에 휩싸여 버린 영향이다. 어떤 지역은 많은 사람들이 자동이체하던 후원금을 갑자기 취소하고 복지시설을 찾는 발걸음도 줄어 버렸단다. 연말 연시가 가까워지는데 보통 문제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이번 겨울나기가 여간 춥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럴 때일 수록 교회가 앞장 서서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그리스도인 치고 이웃을 사랑하며 돌봐야 한다는 데에 이견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1년 동안 개인이 얼마를 기부하며 자원봉사를 몇시간 하였을까? 한국교회 성도들의 이웃 사랑의 삶을 점검한다면 그 수준이 생각 보다 훨씬 저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유는 일반적으로 기부와 봉사활동에 훈련이 되어 있지 않고 정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 오신 날을 기뻐하는 성탄절과 연말이 가까워 오는 이때 교회가 지극히 작은 자인 이웃을 돌아 보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구체적인 방법들을 계발하면서 실천하면 좋겠다.
2010년 있었던 필자의 특별한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경험은 돌잔치이다. 의사이면서 두 딸을 기르던 이종태 도미숙 원장 부부는 40대 중반에서야 교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자 아들을 입양하기로 했다. 아들을 입양한 직후 입양을 공개하면서 지인들을 10여 개월 뒤에나 있을 돌 잔치에 초대하기 시작했다. 돌 잔치의 초대말이 특이했다. '늦가을에 있을 돌잔치에 초대하니 오셔서 맘껏 즐기시고 축하금도 많이 주세요. 입양기관에 후원할 겁니다.' 돌 감사 예배를 인도했었는데 테이블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왕림했고 이원장 부부는 약속대로 축하금과 돌반지를 판 돈을 모아 입양기관에 기부를 했다. 돌 잔치 때문에 감사와 흥이 있었을 뿐 아니라 기부하는 기쁨도 있었다.
또 다른 경험은 고신의대 교직원들의 단합대회였다. 20여명 교직원들의 늦은 가을 주말 오전 일정은 장애 시설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하였는데 일부는 시설견학 일부는 점심 준비를 했다. 메뉴는 삼겹살 파티였다. 야외에 설치된 숯불에 100여명의 삼겹살을 굽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큰 힘이 드는 일도 아니었다. 즐겁게 점심 식사를 함께 한 이후 마당에서 몇가지 놀이를 하고 나서는 교직원들만의 산행을 했다. 20여명의 회식비에 조금 더 보태니 장애인들이 즐거운 주말 점심을 먹기도 하고 약간의 기부도 할 수 있어서 낙엽을 밟은 주말 산행은 가슴 뿌듯한 보람과 즐거움이 있는 건강한 시간이었다.
또 다른 경험은 음악을 전공도 하고 취미로 하는 자녀들을 둔 친지들이 마련한 후원만찬음악회였다. 만찬을 곁들인 음악회를 하면서 장애시설을 후원하자는 뜻을 모으고 직장 동료와 관련 사업체 직원, 교회 성도들에게 저녁 식사값에 장애인 한명을 더 대접한다는 취지의 티켓을 판매했다. 많은 사람들이 수준 높은 음악회를 관람하면서 식사도 하였고 상당액을 모금하여 장애시설에 후원금이 전달되니 더욱 좋았다.
한번은 00교회에서 필자를 주일 오후 설교자로 초청하였다. 초청받으면서 장애인 합창단을 함께 초청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주일 오후 예배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조직된 합창단이 수준있는 합창을 연주했었다. 합창단원 장애인들은 박수로 건강해지고 자존감도 높아지니 교우들은 또 다른 감동을 느꼈다.
기부와 봉사는 지극히 작은 자 강도 만난 자와 같은 불우한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구체적인 기회를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부가 저조하다는 이 때 그리스도인들이 지혜를 모아 더 풍성한 사회를 만들어 보자. 개인이든 가족 단위이든 선교회 단위로 함께 즐기는 기부와 봉사의 프로그램을 계발하면 좋겠다.
특히 복지시설들은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많은 준비를 하여 연주회나 발표회를 하지만 따뜻한 격려를 해 줄 엄마 아빠가 없어서 쓸쓸한 발표회가 되기 십상이니 복지시설의 발표회에 직접 가든지 그들을 초청하여 박수라도 쳐 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 질 것 같다. 교회가 지역 사회의 복지시설을 위하여 지혜를 모아 기부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정보를 나누는 복의 근원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기독신문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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