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보육원 바람잡이를 자청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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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8-27 15:40 조회4,1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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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보육원 바람잡이를 자청한 이유
황수섭 목사(고신의대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목사)
고신대학 2학년이었던 1976년부터 가덕도 소양보육원과 만남을 가졌으니 30여년이 지났지만 본격적으로 사랑의 관계를 가진지는 10여년이다. 1999년 12월 말쯤 TV - 아침 마당에 연말 특집 으로 함께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2000년 봄 입양 가족 모임에 지형식 원장님을 초청했었다. 원장님은 오셔서 낳은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감동적으로 전해 주셨다. 그렇게 시작한 만남이 해를 거듭해 가면서 가까워졌다. 매달 한두번 방학 때에는 대여섯 번씩의 만남을 가진다. 나 혼자 뿐 아니라 온 가족들이 후원자로서 봉사자로서 소양원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유는 소양원 가족들을 만날 때 마다 고아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진한 사랑의 향기를 맡기 때문이다.
현재 이사장이신 지득용 장로님은 유머와 사모님을 사랑하시는 멋진 어른이셔서 존경과 더불어 본 받고 싶은 모델이시다. 설립자이신 지 장로님은 정말 고아들을 사랑하신 분이시다. 지홍식 장로님(제5영도교회)은 중학교 다닐 때까?자신도 고아인데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더 똑똑하니까 원장님이 특별히 사랑하셔서 장로님 댁에 기거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낳은 자식이나 돌보시는 고아들을 편애 없이 사랑하셨고, 사모님(장명순 권사님)은 수많은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당신이 영양 실조로 몸이 퉁퉁 부은 적이 있었다는 말씀을 들을 때는 코 끝이 찡했었다.
설립자이신 장로님께서 열과 성을 다하여 고아를 돌보시니 힘들었을 수 밖에. 힘든 사역을 보면서 성장한 자녀들이 보육원 일을 서로 거절했는데 지금의 지형식 장로님이 부모님의 사역을 잇겠다고 했단다. 만류하셨던 지흥식 장로님이 동생의 뜻을 받아 들이고 적극적인 후원자가 된 것은 현 지원장의 아이 사랑 때문이란다. 지원장은 아이가 어떻게 되었다는 말을 듣기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뛰어 나갈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했고, 보육원 원모인 임정옥 권사가 직원일 때 아이들이 먹던 밥 숟가락을 덥석 자신의 입으로 가져 가고 아이들이 흘린 음식도 먹는 것을 보고 설립자이신 지장로님은 그녀를 자부로 삼고 보육원의 살림을 맡기셨다니 남달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아름다워 해를 거듭할수록 만남은 발전하고 있다.
또한 원장 내외분을 만나면 깨끗하고 투명하고 영적이다. 처음 발길이 닿는 분들이 놀랄 정도로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그 원인을 묻기라도 하면, “국가의 보조금과 후원금 뿐 아니라 저희들의 월급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생활하세요? “우리는 하나님의 아이들 책임지고 하나님은 우리 아이들 책임지죠. 저희들은 하나님 앞에 수시 감사받는 마음으로 삽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육체만 키우는 사육을 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영적인 사람을 양육하려고 할 뿐입니다.” 정직한 그 마음이 좋아 소양원을 후원하고 봉사하자고 바람잡이(후원운동가)를 자청했다.
방학이면 보육원아들은 현장학습(여행, 견학 등)을 떠난다. 한번은 원아들이 에버랜드를 간단다. 나는 가까운 분들로부터 후원금을 모아서 전해 줬다. 그러나 그 당시 정작 나의 네자녀는 에버랜드를 가지 않은 상태였다. 내 아이들은 에버랜드를 가지 않았지만 내가 후원금을 모은 이유는, 낳은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한다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을 경험하고 누리고, 더 맛있는 것을 먹도록 보상해 줘서 그 상처를 조금이라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주님께서 기뻐하실 듯 해서였다.
피아노 봉사활동을 다니던 딸이, “아빠 보육원 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꿈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봉사의 진수를 알게 된 딸이 대견스러웠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나눔의 기쁨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누린다.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고 보호받고 있는 아이들은 마태복음 25장에서 말하는 지극히 작은 자들이다. 주님의 마음으로 관심과 사랑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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