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합창단 특별연주회를 다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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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7-20 15:25 조회3,9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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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합창단 특별연주회를 다녀 와서
부산시립합창단 공연은 항상 기대를 갖고 가고, 기대를 안고 돌아 온다. 이번 팝송 합창 공연도 그랬다. 문화회관으로 향하면서 또 공연장을 빠져 나오면서 다음 연주회를 기다린다. 다음 공연에는 또 어떤 기쁨을 받을 수 있을까?
이번 연주회에서 그런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은 특별연주회의 새로운 무대 기획과 레파토리와 수준 있는 합창 음악과 관중을 매혹(?)시키는 지휘자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7.18) 부산문화회관에서 있었던 ‘부산시립합창단 특별연주회 팝음악평론가 임진모와 함께 하는 이야기가 있는 POP 합창음악회’는 나와 함께 간 몇명의 일행 모두가 만족스러워 했다. 아니 모든 관객이 그랬을 것이다.
부산시립합창단이 20-30년 전의 POP 음악을 새로운 해석과 노래로 불러 줘서 50대 아니 40대-60대 관객의 젊음을 찾아 줬고 잊어 버린 꿈을 되돌려 줬다.
딱딱하고 긴장감이 있는 합창 연주 무대에 핑크빛 파스텔톤 조명을 넣고 음악에 걸맞는 영상과 가사를 띄우는 관객을 위한 배려는 오히려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얀 싱글 슈트에 까만 드레스셔츠, 하얀 넥타이에 빽 구두(하얀색 구두를 우리 세대는 그렇게 불렀다)로 치장한 지휘자는 관객을 위한 최대의 써비스였다.
지휘자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관객 모두에게 전달될 정도로 지휘하였다. 온 몸으로 음악을 만들려는 지휘는 존경의 마음을 갖게 까지 했다. 저렇게 음악에 도취하여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다니... 지휘자의 열정에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지난번 [엘리야]를 연주할 때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니 도대체 지휘자의 한계는 어디까진지.
이번이 세 번째 POP 연주였지만 이 구석 저 구석에 숨어 있는 노래를 골려 내어 가정, 사랑, 영화, 합의 매력 등의 섹터로 나눴으니 최고의 기획이었다.
음악은 모든 환경, 시간, 정서, 만남과 추억을 압축하고 풀어 내는 요술과도 같은데 주말의 POP음악 합창은 50대의 추억을 다 풀어 줬다. 그것도 시립합창단의 수준있는 연주였으니 아름다운 추억을 더듬기에 너무나도 흡족한 시간이었다. 특히 앵콜 무대에서 빽바지에 빽구두의 지휘자 얼굴을 보면서 모든 관객이 대합창을 했을 때는, “나이야 가라. 새 희망을 갖자. 다시 출발하자.”는 다짐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부산시립합창단이 팝 음악을 연주하는 것만도 특별하고 멋진데 궂이 임진모 씨가 해설할 필요가 있었을까? 연관호 쿼르텟의 째즈 연주 무대가 꼭 있어야 했을까하는 마음도 갖는다. 오히려 그 시간들이 무대의 속도감을 죽여 합창 음악에 대한 집중력을 빼앗아 가고 합창 음악의 매력을 상쇄해 버리지는 않았는지. 팝송이라는 미끼만으로도 합창 음악의 맛을 범인들이 흠뻑 느낄 수 있는 흡인력이 있었겠다 싶었다.
아무튼 아름다운 주말 저녁이었다.
부산시립합창단, 김강규 지휘자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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