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선한이웃 좋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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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7-03-13 21:50 조회5,8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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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이웃 좋은세상] 입양…쌍둥이 형제 입양 황수섭 목사
국민일보 [2007.03.13 19:18]
“대∼한민국! 짝짝짝 짝 짝.”
고신의대 교목인 황수섭(50) 목사는 지난 12일 지난해 독일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밝게 웃었다. 황 목사가 이 땅에서 누구보다 사랑하는 쌍둥이 아들 대한(11·초등5)이와 민국(〃)이를 온 국민이 월드컵경기장과 가정에서 한목소리로 연호했기 때문이다.
황 목사는 1998년 1월 당시 13개월 된 대한이와 민국이 형제를 입양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입양사실을 각종 매체를 통해 “입양은 기쁜 일”임을 온 국민에게 알리는 등 입양 홍보대사로 발 벗고 나섰다. 대한이와 민국이도 자신들이 멋진 부모를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입양아들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대한이와 민국이는 최근 컴퓨터로 “아빠 존경해요”, “입양은 좋은 것이에요”라는 컬러그림을 그려 아빠의 입양홍보를 적극 돕고 있다.
황 목사와 부인 김인혜(50)씨는 “아들 형제를 입양한 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 바뀌었다”고 말한다. 두 딸인 아름(21·대학2)이와 다운(20·대학1)이도 누나로서 동생들을 사랑하고 귀여워한다. 대한·민국이는 “누나들이 최고”라고 자랑한다.
이들 부자가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국내 상당수 입양가족들과 달리 입양사실을 공개하고 자랑하며, 입양홍보에 나선 데 있다.
황 목사 부부는 결혼 직후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며 입양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두 딸이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우연히 언론매체를 통해 대한이와 민국이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바로 이 아이들이야”라며 가족들과 논의 끝에 입양을 결심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부담과 딸들에 대한 후원 등이 걱정돼 한동안 밤잠을 설쳤다. 이때 딸들이 쌍둥이 동생을 간절히 원해 입양을 실행에 옮기게 됐다.
대한이와 민국이의 출생신고가 끝난 직후부터 새로운 가족애와 신비한 기쁨이 찾아왔고 가족 모두가 하루하루 행복했다.
황 목사는 “입양은 정말 행복한 것”이라며 사랑과 정으로 맺어진 입양가정의 행복을 널리 알리기 위해 부산·경남지역 입양부모 모임을 만들었다. 현재 100여 가정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정보를 교환한다. 이와 함께 황 목사는 서울 사랑의 교회와 분당 샘물교회 등 전국을 돌며 “교회와 기독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입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설교와 세미나를 가졌다.
부산 명지동 호산나교회는 황 목사를 입양담당으로 선임했다. 이 교회를 통해 7년간 19가정에서 25명을 입양했고 5가정은 입양을 신청한 상태다. 특히 호산나교회는 입양부를 신설하고 예산을 대폭 편성해 입양상담과 입양아 축하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교회의 입양프로그램은 최근 전국 교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황 목사는 “최근 국내 입양이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씻기 위해 온 국민이 입양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는 국내 입양의 정체 원인이 ‘자식은 내 핏줄이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여전히 의료보험과 의료급여 분리로 가족간 차등화와 입양자 출생신고 때 거짓증언 요구 등 문제점이 많은 점도 꼽았다.
황 목사는 “입양가족들은 남들이 모르는 큰 기쁨을 맛보고 있다”며 “입양이야말로 진정한 이웃사랑 실천이란 사실을 홍보하는 데 여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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