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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 정착에... [기독교보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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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7-01-22 16:09 조회5,7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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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 정착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 서자.

황수섭 목사(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교목)


우리 나라 국민 1인당 연평균 기부금액, 자원봉사 참여 비율 등이 담겨 있는 자료를 대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의 1년 평균 기부액이 얼마나 될까? 자원봉사 참여는 얼마나 할까? 한국교회 강단에서 기부나 자원봉사를 주제로 하는 설교나 성경공부는 얼마나 될까?’ 라는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시대적 사명이 있다. 민주화 운동이나 인권운동의 필요성이 절실할 때 우리 사회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던 한국교회가 이제는 지극히 작은 자들을 돌아 보는 것이 시대적 사명임을 깨달아 기부문화를 선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관심이 많으시다.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신다’(신 10:18)고 말씀하셨다. 고아와 과부, 나그네는 생활력이 없는 사회적인 약자이므로 성경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대표적인 계층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사랑을 베풀 것을 명령하신다.(신 14, 24)

사랑이 가장 큰 계명(마 22:)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고,(마 4: 9: 14:)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눅 10:)를 통하여 친숙한 이웃이 아니라 강도를 만난 익명의 타인의 현재 필요를 채우라고 말씀하셨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의 삶을 요구하신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 같이 너희도 자비하라’(눅 6:36)고 하셨고,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약 2:14-16)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하나님 앞에서 바른 삶을 사는 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자를 보살피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모습은 마 25장의 왼편에 있는 염소들과 유사하게 지극히 작은 자를 돌보는 일에 별 관심이 없다. 라이프스타일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더 남을 생각하는 마음과 여유를 가질 수가 없다. 빈부의 양극화 현상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 병리현상 중 하나가 되었다.

빈부 격차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기부이다. 분배가 고르지 못한 우리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춰주는 태양과 같은 기부에 그리스도인들이 앞장 서서 우리 사회를 더 밝고 아름답게 만들기를 바란다.

우리 나라 기부문화의 문제는 개인 기부액수도 적고 지속성이 없다는 것이다. 아름다운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국민 한명이 1년 동안 기부하는 액수는 620달러(약 60만원)에 전체 모금액의 80%가 개인인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7만 305원에 불과하고 20%밖에 되지 않을 만큼 대기업 중심이다. 일본은 전체 모금액의 90%가 개인이라니 우리의 기부문화의 후진성을 알만하다. 또한 기부참여가 2001년 48%에서 68.6%로 크게 늘어 났지만 정기적 기부는 2003년에 24.7%에서 20.4%로 되레 줄었다. 연말에 집중되는 소나기식 기부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동정심이나 분위기에 휩쓸린 1회성 기부가 많은 형편이다.

바람직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앞장 서서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쓰다가 남은 것으로가 아니라 쓰기 전에 귀한 것으로 기부하여야겠다.
년초부터 그리스도인들이 개인 기부자로 참여하고, 믿을 만한 기관을 정해서 한달에 몇천원 씩이라도 자녀들과 함께 정기적인 기부(자동이체)를 실행하면 바람직한 기부문화가 정착될 뿐 아니라 건전한 봉사단체의 뿌리가 될 수 있다.
교회는 기부를 주제로 설교와 성경공부를 하고, 동정심에서 비롯된 불우 이웃돕기 차원을 넘어서는 기부의 생활화를 위해서 재해 및 불우 이웃돕기 모금 뿐 아니라 복지단체, 환경운동 등의 시민운동단체, 문화예술단체 등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기부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입의 1% 기부 운동, 기부보험 등의 아이디어도 개발하여 시행하면 좋겠다. 아울러 돈대신 시간이나 재능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도 적극 권장하기를 바란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히 13:16)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 하려니와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많으니라’(잠 28:27)고 말씀을 기억하면서, 내 것이 넘쳐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갖지 못한 사람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나누는 기부를 시대적 사명으로 깨닫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 서기를 바란다.

[기독교보 시론]
(200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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