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가족의 중심이어야-비혼모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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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8-03-11 10:39 조회5,1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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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가족의 중심이어야 - 비혼모 반대
황수섭 목사(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목사)
유명 방송인이 두 번의 결혼 실패에 이어 난관절제 수술로 자연 임신이 불가능한 몸 상태로 혼자 살다가 정자를 기증받아 남편없이 시험관 아기 ‘별이’를 출산했다. 비혼모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임신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 방송인의 선택은 가족 형태의 현주소를 드러내기도 했고 미스맘, 싱글맘을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게 했다.
일반적으로 싱글맘(Single Mom) 또는 편모는 배우자의 사망이나 이혼 등의 이유로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여성을 일컬으며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미혼모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다. 한편 미스맘(Miss Mom) 또는 비혼모는 결혼을 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관계 또는 남자와 성관계 없이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하는 여성이다. 싱글맘- 편모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되는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는 비자발적인 여성이지만, 미스맘- 비혼모는 결혼하지 않고 자유 의사에 따라서 본인이 원해서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여성 의지가 강하게 실렸다는 점에서 이 둘은 구별된다. 미스맘- 비혼모는 또 다른 모자가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비혼모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앞으로 배우자 없이 아이를 혼자 낳아 기를 생각이 있느냐?’는 여론 조사에서 미혼여성의 17.7%가 ‘미스맘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유명 여자 탤런트도 ‘결혼보다는 연애를, 연애보다는 아이를 원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던 적이 있다. 분명 가족이라는 전통적 가치관이 변하고 있는 현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아이를 양육할 능력이 된다면 비혼모로서도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 동조하기도 한다. 그럴 수 있을 것도 같다. 한부모도 당당히 자녀를 잘 양육하고 있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칠레 첫 여성대통령 미첼 바첼렛은 남미에서 최초로 정치 지도자의 미망인이 아닌 스스로 쌓아올린 정치 경력을 토대로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 대통령인데 그는 두 차례 이혼한 뒤 세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다.
그러나 모자 가정이 자녀 양육을 잘 한다고 해서 비혼모 현상에 찬성할 수는 없다.
가족 문제는 약자인 아이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비혼모에게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가 중심이다. 비혼모가 된 유명 방송인도 자신이 비혼모의 삶을 선택한 것은 여자로서 여자답게 제일 가치있는 일 즉 임신과 출산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핏줄을 가졌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유명 소프라노 가수도 남편은 없더라도 아이는 갖고 싶다면서 할 수만 있다면 인공수정을 해서라도 아기를 갖고 싶고, 아이를 가질 수만 있다면 노래를 당장 그만 두겠다는 심경을 털어 놓은 바 있다. 가족의 중심에는 천하보다 귀하고 소중한 생명인 아이가 있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비혼모 가족에게는 비혼모의 삶을 선택하는 어머니는 있지만 약자인 아이가 없다.
비혼모에 대해서 우려하며 반대하는 이유는 몇가지 있다.
부정적인 편견으로 아이가 고통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비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긍정적이지 않고 차별적 요소와 편견이 있다. 사회적 통념 속에 가족은 부부와 그 자녀라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 혈연 중심적 가족주의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으며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편견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혈연주의적 관점에서 본 비정상적인 가족이 우리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한부모가족은 통계적으로 5.7%(1995년)에서 9.4%(2000년)로 크게 늘어 나고 있는 형편인데 이혼하거나 사별을 했을 때 1∼3년 지나는 동안 달라진 가족체계와 현실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가지만 주위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상처를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비혼모의 자발적인 결정에 의하여 태어 난 아이가 부정적인 편견 속에서 성장해야 하는 현실은 혹독하기까지 하다.
비혼모를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혼모의 아이에게는 아버지 역할이 없다.
아이는 아빠 엄마를 모두 가질 권리가 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관계이다. 부모는 전생애에 걸쳐서 양육과 보호 및 교육을 통해 아동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발달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이가 성장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책임감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부모가 창출하지만 엄마로서 아빠로서 아기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부분은 서로 다르다. 어릴 때는 어머니의 지배권이 높은 것 같고 아버지의 역할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간과하기 쉽지만 인격의 큰 틀을 짜 주고 최소한 아이들이 여성화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각각의 부모로부터 50%씩 닮는다. 각기 좋은 것을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비혼모의 아이는 정체성 형성에 고통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반대한다. 아이는 부부 간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나고 이렇게 태어난 자녀가 성장하여 다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과정 속에서 인류의 역사는 계속된다.
비혼모의 아이는 미혼모의 아이와도 다르게 아버지가 없다. 미혼모의 아이는 비록 아버지가 자취를 감추었다 해도 출생의 타당성을 가지고 태어난 셈이다. 이에 비하여 비혼모의 아이는 정자만 수정받는 형식으로 태어나므로 아버지가 없는 아이가 된다. 정액이 침이나 오줌같은 생체분비물일 뿐 아버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명은 좀 신비스러워야 하는데 수정과정이 드러남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한마디로 인격정체성의 결함을 가져오게 된다.
우리 사회가 비혼모의 입장만 생각하면서 창조섭리를 따르지 않고 비정상적인 모습의 가정을 이룬 것에 대해서 '용기 있는 사람' 혹은 '축복 받은 사람'이라고 때로는 선망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태어날 아이를 배려하지 않고 창조질서를 따르지 않는 이런 비정상적인 가족 구성에 호감을 가져서도 안되며 결코 용납해서도 안된다.
비혼모 문제에서 꼭 덧붙이고 하는 것은 비혼모의 선택은 잘못되었지만 이미 비혼모가 된 분, 비혼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듬어 안아 주길 바란다. 참된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약 1:27)라고 하신다.
일단 생명은 소중한 것이니 태어난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울타리가 되어야 하고 아버지없는 아이라는 것이 고통이 되지 않도록 아이를 잘 양육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성경은 혼자 사는 과부에 대해서 특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과부의 옹호자가 되시므로 누구나 그들에 대해 사랑으로 대할 것을 말씀하시고, 예수님께서는 과부를 긍휼히 여기셨고, 초대교회도 그들을 돕는 것을 의무로 하였으며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글 중에서 과부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지를 비교적 상세히 말해 주고 있다. 하나님은 고아도 사랑하신다. 고아는 과부와 나그네 등과 함께 세상에 냉대받기 쉽다. 그러한 처지의 고아들에게 행해지는 인도적인 배려는 율법의 특징이고,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아래 있는 대표적인 약자이므로 친절히 대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부부가 상호 사랑과 이해로써 자녀를 낳아 꾸려가는 가정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구체적인 축복이다. 남편과 함께하는 가정이 가부장적 굴레라며 배척하고,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아 기르면서 외로움을 달래려고 하는 비혼모 현상은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
<생명나무-월간고신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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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의대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목사, 입양가족 대표, 부산기윤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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