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ub_thing_banner.jpg

입양가족 10년의 행복과 감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7-12-10 09:18 조회6,324회 댓글0건

본문

입양가족 10년의 행복과 감사

황수섭 목사(고신의대 교목)
-늘빛교회-<늘빛 제 10호>기고문 2008-3-23-


두딸의 이름 덕에 아름 다운 아빠였었는데 입양한 쌍둥이 아들 이름 덕에 아름 다운 대한 민국의 아빠가 되어 입양의 행복에 빠져 살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만 10년 전의 일이다.
1997년 12월 TV 방송에서 흘러 나온 “저기 저 보이는 쌍둥이 남아는 돌이 다 되었는데 키워 줄 부모가 필요합니다.”라는 짧은 멘트는 행복한 입양 가족으로 가는 단초가 되었다.
입양하기 직전까지도 몇가지 고민 때문에 많이 망설였었다. 여섯 식구의 살림을 어떻게 꾸려 갈까? 소문으로 들었던 입양의 실패로 불행해지면 어떡하나? 예쁘게 잘 자라는 두딸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 아내의 행복한 시간을 빼앗아 버리는 것은 아닐까?
10년이 지난 지금 아름 다운이는 초등학교 6, 5학년 어린 아이에서 대학 3, 2학년 숙녀로, 대한 민국이는 돌박이에서 초등학교 5학년 소년이 되었다.

입양가족이 된지 만 10년 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행복, 누린 기쁨은 컸고 아울러 감사가 넘친다.
1. 입양원에 있었던 아들 쌍둥이의 엄마 아빠가 되었다.
돌이 되도록 쌍둥이 아들은 입양원에서 돌봄을 받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리집에 아들로 입양이 되었다. 10년을 하루같이 잘 자라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들은 맘껏 엄마 아빠를 부르고 누나들의 귀여움을 받으면서 자라고 있고, 교회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인데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보람있고 감사한 일인가.
나는 나를 낳으신 엄마가 일찍 돌아 가셨기 때문에 엄마의 얼굴도 모르고 엄마라고 불러 보지도 못하면서 어린 시절을 지냈다. 엄마 없는 서러움과 외로움과 슬픔을 누구 못지 않게 느끼면서 자랐다. 그래서 소풍, 운동회를 기다려 본 기억이 없다. 단지 엄마의 따뜻한 온기가 있는 도시락을 싸서 오는 아이들, 엄마의 응원으로 어깨에 힘주는 아이들을 부러워하고 엄마의 손을 잡고 졸업식장을 떠나는 아이들을 부러워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대한이 민국이는 소풍(체험학습)을 기다리고 운동회를 기다리고 여행을 기다린다. ‘아빠 다섯밤 자면 체험학습 갑니다.’ ‘누나 세밤 자면 체험학습 간다.’ ‘엄마 내일 체험학습 가는데 도시락 싸 주세요. 엄마표 도시락이 제일 맛있거든요.’ 현장 학습 가는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으면서 감격의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2. 살면서 하나님 말씀의 깊이를 알고 보니 내 품에 안긴 아이는 하나님의 아이였다.
성경에서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하나님은 약자의 하나님이시고 고아의 아버지이시라는 것이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라고 말씀하셨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도 약자의 편에 계셨고 신약에서도 그리스도인들에게 약자를 돌볼 것에 말씀하셨다.
입양원의 아이는 약자이다. 이 세상에 태어 났지만 자신의 의지나 공과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보호받아야 할 가정을 잃어 버렸고, 모든 아이는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는데 태어나서 입양원에 있으니 약자 중에서도 약자이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아버지가 하나님이시며(시 68:5) 하나님은 그 아이들의 보호자이다. 바꿔 말하면 내 품에서 자라는 쌍둥이 아들이 하나님의 아이이며 하나님 나라의 왕자이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가?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 또 있을까? 감사가 있고 기쁨이 있다. 하나님의 아이를 양육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아이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우리 가정에 공급해 주신다. 입양 전에 어떻게 여섯 식구 살림을 꾸려 갈까하는 등의 고민은 부질없는 고민이 되었다. 오히려 우리는 더 행복하다.

3. 우리 가정이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잘 하고 있었다.
요즘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 가운데 출산 저하, 해외입양문제가 있다. 출산율이 1.17명이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노동력 감소로 인한 국력의 약화 뿐 아니라 인구문제가 심각하다. 그런데 자녀가 4명이니 얼마나 모범적인 시민인가. 거기에 한국전쟁 이후 전쟁 고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된 해외입양이 경제 규모가 세계에서 12위하고 살만하게 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각국으로부터 아동복지 후진국이라고 비난 받는 실정이지만 우리 가정이 두명의 아동을 입양했으니 얼마나 모범적인 시민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어린 생명을 양육하고 있으니 아동복지 면에서는 선구자적이니 세상의 소금으로 빛으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4. 축복의 통로이며 복의 근원이 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주신 은혜는 너무나 크다. 쌍둥이 아들을 입양한 것도 큰 은혜였지만 더 큰 은혜는 입양 운동을 하게 하셨던 것이다. 입양 기관을 통한 합법적인 입양이든지 불법입양, 비밀입양까지 합치면 입양가정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는 입양을 공개하고 입양의 행복을 알리면서 입양운동을 하게 하셨다. 특별히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님을 만나서 교회를 중심한 입양운동을 한 것은 큰 복이다. 입양원의 아이를 입양하여 내 아이로 양육하는 것은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입양을 하자고 외친 것은 정말 특별한 은혜였다. 입양운동의 결과 1,000가정 이상의 희망자들과 상담을 했고 입양기관으로 연결했다. 결혼한지 15년 또는 10년 동안 아이 없이 삭막하게 지내다가 우리 가정을 통해서 엄마 아빠가 된 분들이 있으니 그들의 기쁨이 얼마며 그 모습을 보는 우리 가족의 보람이 얼마나 컸을까? 입양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살다가 잊어 버렸는데 우리 가정을 보고는 과거에 가졌던 입양의 비젼을 회복하여 입양아동을 안고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아무도 누리지 못하는 특별한 보람을 누린다. 그러고 보니 우리 가정이 엄마 아빠가 되게 하고 엄마 아빠를 만나게 하는 복의 근원이며 축복의 통로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할렐루야.

5. 10년을 젊게 살고 있다.
몇년전 친하게 지내는 친구 목사 부부가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난 이야기, 자식들 성장하는 이야기, 목회 현장의 경험담,,, 웃음과 음식이 버무려져 맛있고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한 친구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이 식당 식사하러 못 오겠다. 이거 원 시끄러워서.’ 그 말을 듣던 또 다른 친구가 장단을 맞추면서 ‘그렇네. 식당이 왜 이리 시끄럽냐? 입으로 들어 가는지 코로 들어 가는지 모르겠네.’ 친구들의 말을 듣고 보니 소란한 듯 했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왜냐하면 친구들은 이미 자녀들이 고등학생 대학생이니 집안이 취침모드(?)였지만 우리집은 쌍둥이 아들 때문에 소란모드(?)였기 때문에 그 정도 소음이야 눈도 깜짝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 보다 10년을 젊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젊은 나이와 상관없다고 했던가? 그렇다고 소음에 적응되어서 사는 것만은 아니다.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어 아들 눈높이에 모든 것을 맞추다 보니 10년 아래의 동생 또는 조카들과 한 세대가 되어 살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정신도 젊어졌다.

6.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순종하면서 살고 있다.
쌍둥이 아들을 입양한 이후 입양기관 관계자, 사회복지 관계자들을 만나는 기회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복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자 하나님의 마음을 절감하게 되었는데 하나님의 마음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있고, 약자에 관심이 있으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의 백성에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관심의 대상을 알게 되자 보육원, 장애 시설, 미혼모 시설, 결손 가정 아이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고 후원자가 되었다. 부부가 그렇게 사니 자녀들도 그렇게 살려고 한다. 대학생인 딸들은 자주 자원봉사를 간다. 한번은 보육원에 피아노 레슨 봉사를 다녀온 딸이, ‘아빠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함께 지내는 거예요.’ 그 이후 딸에게 피아노 레슨은 자원봉사의 수단이고 본격적인 봉사는 여아들과 함께 자면서 밤늦도록 이야기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었다.
약자들을 위한 관심을 나 혼자 또는 우리 가족들만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만나는 분들에게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가지자고 그들을 위해서 후원자가 되자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자고 권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을 만나는 사람들은 선한 마음을 회복하여 자원봉사 활동과 후원에 동참하면서 행복을 키워 가고 있다. 자신을 주려고 오신 예수님의 삶을 닮아 가는 삶은 행복하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서 순종하면서 사니 정말 감사가 넘친다.

7. 새로운 비전과 도전을 갖게 되어 감사한다.
우리 가정을 통해서 행복이 알려지고 엄마 아빠가 된 분들이 늘어 가고 엄마 아빠를 부르는 아이들도 많아 지고 있다. 주머니를 털어 내 놓으면서도 웃음을 만들어 가는 분들이 늘어 가고 시간을 내어 땀을 흘리면서도 기뻐하시는 분들이 많아 지고 있다. 우리가 누리는 삶의 즐거움 만큼, 엄마 아빠가 된 숫자 만큼, 엄마 아빠의 품에 안긴 아이들 만큼 또 나누는 행복을 누리는 사람 만큼 나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모든 가정이 완벽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듯이 입양가정도 100% 행복하지 않다. 극소수의 가정이지만 어떤 가정은 부모가 문제가 있어서 어떤 가정은 아이가 문제가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가정은 경제적인 어려움, 어떤 가정은 건강의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어려움 속의 입양부모는 부모대로 입양 아동은 아동대로 그 가정의 고통이 나의 고통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입양가정을 돕는 일을 만들어 가고 싶다. 입양 가정의 행복, 입양아동 입양부모가 더 웃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그들을 위해서 교육, 의료, 신앙적인 지원을 위한 사업들, 활발한 자원봉사활동 운동, 후원 운동 등의 활동을 하고 싶다.

아름다운대한민국이네가 지난 10년 동안 받은 은혜와 누리고 있는 행복이 크다. 감사가 넘친다.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즐거움, 보람,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영광을 돌리는 삶을 더 열심히 살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34 고신의대 교목실
T.T.010-8542-3306(황수섭), 010-5590-2207

황수섭:
ibeautifulkore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