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봉과 기부의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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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7-10-09 15:23 조회5,0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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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윤실 100호기념회지 2007-10-10>
이웃 사랑의 센타 - 자원봉사활동과 기부의 가교 역할
황수섭(부산기윤실 공동대표, 고신의대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목사)
현대 사회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질병과 빈곤과 양극화, 그리고 불평등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진정한 인류의 행복을 창조하는 변화의 힘을 요청하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사회의 각 분야는 매우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사회관계는 더욱 복잡해져 전문 분야별로 충돌과 갈등이 첨예화되었고 이익추구를 둘러싸고 집단간의 분리와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였다.
변화된 가족관계와 개인주의의 사조로 인하여 이웃을 잃어버린 시대가 되고 있으며,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비인간화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이웃 사랑은 이렇게 비인간화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함께 사는 지혜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회복지의 대상은 빈민, 고아, 장애인, 노약자, 환자 등의 요보호자를 위하여(for) 일방적인 도움을 베풀었으나 모든 사람의 기회균등과 사회적 통합을 위하여 재활과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자 모든 사람이 함께 더불어(with) 살게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사람들의 사회복지 욕구를 급증시켜 공적 사회복지서비스의 한계성에 대한 대안이 요청되었다.
이런 시점에 그리스도인들이 이웃에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활동과 기부에 앞장 서야겠다.
하나님의 관심은 약자들에게 있다. 성경의 대표적인 약자는 고아와 과부, 거류하는 나그네 등인데 그들은 세상에서 냉대받기 쉬운 자였다. 하나님은 그들을 인도적으로 배려하라고 수차례 말씀하셨다.(출 22:22, 24, 신 10: 18, 14:29, 16:11, 14, 24:17-21, 26:12, 13, 27:19, 시 10:14, 68:5, 잠 15:35, 사 1:17-, 58:7, 렘 7:6-, 22:3, 겔 18:7, 호 14:3, 슥 7:10, 말 3:5기타).
예수님은 약자를 긍휼히 여기셨고, 약자를 돌볼 것을 말씀하셨다.(마 25:31-46, 막 12:40, 눅 10:25-37) 초대교회도 그들을 의무적으로 도왔고(행 6:1-4, 약 1:27) 바울은 디모데에게 약자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지를 비교적 상세히 말했다(딤전 5:3-16). 야고보는 구약선지자의 정신에 따라 참된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약 1:27)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 막 10:45)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이 섬김인데 자신을 주기까지 섬기려고 하셨다. 사회적인 약자를 배려하고 돕는 것은 주는 것이며 섬김이다. 그들을 돕는 사회적인 섬김은 기부와 자원봉사활동이다.
이웃 사랑의 핵심요소는 활동하는 사람의 자발성과 이타성인데 이런 용어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 만큼 익숙한 사람은 없다.
자발성은 인간을 만드실 때 하나님께서 ‘자유의지’를 갖도록 하셨으므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신앙과 자원봉사의 본질인 ‘자유’와 본질적으로 유사한 내용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자유의지로 활동을 선택하고 행하는 것이 자원봉사활동의 생명인데 자원봉사는 사회문제의 예방과 해결을 위해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조직체와 연계하여 무보수로 자신의 시간과 정력을 바치는 자발적 활동이다.
이웃 사랑의 또 다른 속성은 이타성이다. 개인의 자유의지에 의해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행한 봉사행위를 모두 이웃 사랑이라 할 수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개인의 목적 달성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하는 행동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행동이지 자원봉사는 아니다. 자원봉사활동은 공동선을 위하여 행한 활동이어야 한다. 공동선을 위한 활동이란 점에서 자원봉사는 무보수로 지속적으로 될 것이 요청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타성의 원리는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 10:8)라는 말씀에 나타나 있듯이 거저 받은 재산과 능력을 나누어 주는데 대가를 받을 수 없으므로 기부나 자원봉사는 무보수로 실시할 때 원래의 의도에 가장 충실한 태도이다.
그런데 기부나 자원봉사가 이타적인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잠언 11:24-25)는 말씀처럼 기부와 자원봉사활동으로 얻는 유익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자원봉사자가 활동을 통해서 얻는 사회화와 기술향상, 그리고 삶의 만족도 금전적으로 환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이 제기 되는 것은 자원봉사가 자원봉사를 받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 모두에게 무한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사회적으로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실제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기술의 습득, 전문성, 창의성 개발, 새로운 직업선택에 도움을 받는 등 봉사자 자신의 성장과 개발에 도움이 되고, 건강하고 좋은 사귐의 장에 참여하므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참여하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하는 유익도 있다. 사회, 경제적으로는 신용과 신뢰의 관계를 만듦으로써 사회자본이 축적되고 불신으로 인한 비용이 줄어 들며, 자발적 실천으로 사회의 틈새를 메꿈으로써 민주주의의 정착에 기여하게 된다.
현대사회의 자원봉사활동은 정치적 경제적 교육적 그리고 사회 복지적 측면에서 가치를 지닌 활동으로서 국가정책의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자원봉사활동은 민주시민의 내부에 잠재하는 무한한 정신적 물질적 자원을 자발적으로 동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 사회적으로는 보다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사회복지와 사회개발 목표를 달성하게 하고, 시민들에게는 진정한 민주적인 생활방식 교육과 훈련, 나아가 각자의 자아실현에 도움을 주는 다목적인 기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21세기의 부산 기윤실이 주님의 마음을 갖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약자를 돌보는 이웃 사랑의 실천, 즉 자원봉사활동과 기부문화 활성화를 주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약자들을 위해서 필요한 자원봉사활동과 기부문화가 활성화 되도록 홍보하고 동원할 뿐 아니라 교육을 통하여 전문화 시키고, 정보의 접근성이 어렵거나 투명성에 대해서 불확실한 것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시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여 부산 기윤실이 기부자의 알 권리도 충족시켜 주고 기부 대상자나 기관의 명확한 정보도 제공해 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연결 시켜 주는 센타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될 때 자원봉사자나 기부자가 적극적인 참여를 하여 성숙한 그리스도인 교회 사회가 만들어 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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