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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중심의 입양 홍보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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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3-23 16:53 조회5,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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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내의 입양 홍보의 필요성


황수섭 이사(부산 호산나 교회, 입양담당목사)


평범한 두 딸(아름, 다운)의 아빠로 살다가 쌍둥이 아들(대한, 민국)을 입양하게 된 일이 벌써 11년이 되었다. 98년 1월 쌍둥이 아들을 입양하면서 교회 중심의 입양운동을 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였기에 생각할수록 감사하다. 지난 2000년부터 호산나교회의 입양 담당 목사로 활동하며 그동안 250여개 교회에서 입양 간증 설교를 해왔다.

교회 중심의 입양 운동은 여러모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교회 중심의 입양은 좋은 결실을 맺는데 효과적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막연하게나마 입양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간증설교를 하고 나서 종종 듣는 반응을 보면 아주 긍정적이다. “목사님 참 부럽습니다. 저도 청년 시절에 입양을 생각했었는데요.” “저도 신혼시절에 입양을 고민했었는데요.” 어릴 적부터 예수님을 사랑하면서 사신 분들은 대부분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원하며, 한 번 정도는 가정이 필요한 아이를 품고 싶은 소망을 가지게 된다.

성경의 귀중한 교훈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다. 교회는 예배, 기도, 성경공부, 찬양, 전도, 헌금, 헌신 등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도와주고 돌아보면서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 말씀에 순종하느라 보육원도 가끔 방문하고 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날 때 사랑의 마음이 키워지고 입양의 꿈도 꾸게 된다.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있는 교회에서 입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자연스럽게 입양을 실천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호산나교회는 최홍준 담임목사님께서 입양을 수시로 강조하시어 교회 내에 21가정의 입양가정에 27명의 입양아동이 있고 금년에도 3가정이 입양수속 중이다. 그러나 많은 교회가 입양을 알리는 일에 소극적이어서 안타깝다. 입양설교를 마치고 나면, “제 평생에 교회에서 입양 설교 처음 듣습니다.” “입양 설교를 좀 더 일찍 들었더라면 입양 가족이 되었을 건데요.”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바쁘게 사느라 잊어버린 입양의 꿈을 교회가 찾아 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자연스럽게 입양을 실천하려면 교회가 입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교회 중심의 입양운동은 입양가정을 편안하게 해준다. 입양가정은 여느 가정과 함께 살고 있지만 소수이기 때문에 불편하고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나 교회가 입양에 대해서 열려 있으면 입양가정은 정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평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행복한 입양 가정의 걸림돌은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뿌리 깊은 혈연주의적인 가족관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입양에 대해서 상당히 익숙하다. 로마서 8장 15절에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는 말씀이 있다. 에베소서 1장 5절에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입양하셨다는 뜻이다.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에 우리는 마귀의 자식, 진노의 자식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예수를 통하여 우리를 입양하셔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가 되게 하셨다.(로마서 8장 29절,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33문답,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제 34문답)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신앙과 사랑으로 맺어진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한 가족으로 창조하셨고(사도행전 17장 26절) 예수님은 혈연이 아니라 신앙과 사랑으로 한 가족이 된다고 말씀하셨다.(‘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마태복음 12장 50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혈연을 초월한 새로운 가족으로 살고 있으므로 입양하지 않은 사람들이 흔히 갖는 생각, 즉 ‘남의 아이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낳은 아이와 똑같은 사랑을 줄 수 있을까?’라는 등의 혈연 주의적 편견도 무난하게 극복 할 수 있다.

입양에 대하여 익숙하고 혈연을 초월한 가족관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을 깨우는 일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큰 소망과 기쁨이 아닐 수 없다. 호산나교회는 담임목사님, 장로님이 입양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실 뿐만 아니라 교회가 입양가족을 격려하고 입양아동을 배려해주고 있다. 그 결과 입양아동은 입양을 자랑스럽게 표현하고 입양부모들은 떳떳하게 입양사실을 밝히면서 입양을 권하고 있다.

교회 중심의 입양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 지도자들이 입양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화로 입양상담을 한 분과 3개월 후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의외의 대답을 듣게 되었다. “입양 신청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출석하는 교회의 사모님께 상담을 했더니 교회에서 봉사할 일도 많은데 입양하면 교회 일은 어떻게 할 거냐는 말씀에 입양은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그 분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생각하니 내 마음도 몹시 갑갑했던 일이 떠오른다.

반면, 내가 몸담고 있는 교회의 집사님 한분은 입양을 하기 전 누구나 갖는 망설임이 있었으나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큰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입양한다더니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요? 입양하면 순장, 교사는 안식년. 입양 수수료 부족하면 지원해 줄 테니 망설이지 마시고 빨리 입양하세요.”라는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격려가 되어 결심하고 첫째를 입양했다. 그리고 입양해서 살아보니 남다른 행복을 느끼게 되어 둘째, 셋째까지 입양하게 되었다.

혈연에 구애받지 않는 교회가 열린 마음으로 입양을 알리는 일에 중심이 되길 바란다. 입양대상아동을 품는 훈훈한 이야기, 입양 가족이 사랑을 나누며 오순도순 사는 생동감 넘치는 간증들이 풍부해질 때, 한국 교회는 어둠을 밝혀주는 등대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 '입양가정소식' (한국입양홍보회 소식지 / 2009 봄 /통권 제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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