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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부산일보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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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5-10 18:24 조회5,4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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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도 맺고 행복도 얻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라잖아요"
부산지역 관련 단체·모임
 
 인연도 맺고 행복도 얻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라잖아요
 
 부산시아동보호종합센터가 이달 초부터 초등학생과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반(反) 편견 입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연도 맺고 행복도 얻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라잖아요
 
 부산시아동보호종합센터가 이달 초부터 초등학생과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반(反) 편견 입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시 30분께. 부산 강서구 명지동 호산나교회 4층 유아부 소강당. 아이들과 함께 부부들이 한 두 커플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부모와 함께 참석한 20여명의 아이들은 서로 잘 알고 있는 듯 인사를 나누고 장난치며 소강당 안을 자유롭게 뛰다녔다. 설교 후 아이들은 노래와 춤 등 간단한 공연을 펼쳤고, 부모들은 박수치며 환호를 보냈다.

언뜻 예배를 보기 위해 들른 듯 보이는 이들은 사실 입양 사실을 공개하고 입양 가정의 행복을 공유하기 위해 공개입양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부산지역 공개입양 모임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바로 호산나 교회. 매월 첫째주 일요일 2시부터 2시간 가량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100여 가정이 소속돼 있고 매월 적게는 10가구에서 많게는 30가구 정도가 참석한다.

공개입양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황수섭(53) 목사는 호산나교회 입양 담당으로, 1998년 대한이와 민국이 형제를 공개 입양한 뒤 입양홍보에 적극 나섰다. 부모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꾸준한 사랑을 주는 것은 일종의 의무라고 말하는 황 목사는 "혈연이 아니라 사랑과 정으로 맺어진 입양 역시 하나의 가족이 되는 과정이고 가족을 이루는 과정이 다르다고 해서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입양을 앞두고 모임에 참석한 조모(44·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씨 부부 역시 "입양에 대해 열린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입양을 고민하게 됐다"며 "배로 낳든 가슴으로 낳든 다 같은 가족이라는 깨달음 속에서 나도 입양아를 잘 키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황 목사는 오는 12일 오후 7시부터 부산 동구 좌천동 부산제일감리교회에서 입양주간을 맞이해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입양홍보와 함께 미혼모자 가정을 후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황 목사의 두 딸 아름(23)이와 다운(22)이가 직접 연주에 나선다.

호산나교회 외에 동방사회복지회 부산아동사무소에서도 분기별로 한번씩 입양가정 모임을 열고 있다. 딱딱한 회의 대신 유기농 농장 체험학습이나 나들이 등을 통해 입양부모와 입양아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방사회복지회 부산아동사무소 최정희 소장은 "현재 12~13개 가정이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입양사실 공개를 꺼려하던 부모들도 이같은 모임을 통해 마음의 문을 많이 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사회복지회 부산지부는 별도의 입양모임이 없는 대신 호산나교회와 연계해 부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한사회복지회 부산지부 박성희 지부장은 "모임에 참석하면 입양사실이 외부에 알려질까봐 아이에게는 입양사실을 알리더라도 이같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부부들도 꽤 된다"고 말했다.

그 외 신부산교회와 홀트아동복지회 부산아동상담소 등에서도 호산나교회와 연계해 1년에 1~2번 입양모임을 갖고 입양부모와 입양아들 간의 긴밀한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
부산일보 200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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