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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가정의 행복을 위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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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4-22 11:58 조회5,2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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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가정의 행복을 위한 소회

황수섭(호산나교회 입양목사, 대한사회복지회 부산지부 후원회장, 한국입양홍보회 이사)


입양가족이 된지 11년. 두딸(아름 다운)은 대학 4년, 98년 1월에 입양한 쌍둥이 아들(대한 민국)은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다. 짧다면 짧지만 그렇다고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입양가족으로서 누리는 행복도 크고 감사할 것도 많다. 특히 입양 활성화와 사회적 관심을 위해서 부산의 입양의 날 제정을 위해 부산역 광장과 거리에서 서명 운동을 한 적도 있었는데 제 4회 입양의 날(5월 11일)을 맞이 하니 더 기쁘다.


입양가족은 남다른 행복을 누리고 있다. 

지난 2월 말경. 딸과 아들의 대화.
“야 초딩! 아니 졸업했지? 아직 중딩 입학식은 안했으니 백수네. 야 백수! 뭐로 축하해 줄까?”
“히히. 누나 영화보고 맛있는 것 먹고 선물 사줘.”
“야. 풀 코스네. 좋아. 고고씽.”
그날 내도록 웃음꽃이 만발했다. 네 남매는 영화관, 딸이 다니는 캠퍼스, 대형 마트를 누비며 하루를 보냈다.
우애가 깊은 자녀들을 보니 부모 된 즐거움이 크다.


한편 아직 다하지 않은 과제도 있다.

4, 5년 전. 딸과 아들의 또 다른 대화.
“누나는 우리집에 오기 전에 어디 있었는데?”
“나는 우리집에 오기 전에 병원에 있었지.”
“아니 태어 난 병원 말고 무슨 입양원에 있었냐고?”
그런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 들어 자아 정체성을 세우면서 또 어떤 궁금증을 가질까? 생물학적 부모가 남긴 빈 가슴을 아들은 무엇으로 채우려 할까? 한편으로 염려도 된다.

그래도 입양 부모인 나는 입양을 알리고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일 매순간 입양의 행복을 누리니까.
입양의 날을 맞이한 입양가족으로서 또 입양운동을 하는 한 시민으로서 바램도 있다.
입양 홍보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입양을 알리는 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낳아 준 부모와 헤어진 아이에게 가정을 찾아 줘 아이를 살리고 부모에게 행복을 안겨 주는 입양, 저출산 노령화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는 이 시대에 입양은 열심히 알릴수록 모두에게 유익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나 지방 자치단체 입양기관(시설) 입양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입양을 홍보하면 좋겠다.


또 다른 바람은 입양 이후 철저한 사후 관리다.

입양운동을 한지도 11년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입양을 홍보하는 것이 옳은 활동인지 갈등할 때가 많다. 입양가족들 가운데 소수이긴 하지만 입양아동이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건강치 못하거나, 입양부모 때문에 입양아가 여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경우, 관련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이에 대한 도움이나 지원을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입양가족들도 아이를 안는 순간이 입양의 시작임을 인식할 뿐 아니라 입양가족들이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보살핌과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또 다른 제안은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다.

입양아동의 95%이상이 미혼모의 아이들이다. 미혼모 자신과 태중의 생명 나아가서 입양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미혼모의 태교에 관심을 갖고 미혼모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바란다. 미혼모들도 역시 우리들의 딸들이고 그들의 아이가 입양 가족이 될 터인데 여러모로 불편한 듯 하다. 그들이 더 좋은 시설,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프로그램, 더 좋은 의료혜택 등을 받으면서 태교할 수 있도록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과 아울러 사회적인 관심도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입양이 활성화되어 가정이 필요한 어린 생명들이 우리의 품에서 자라고, 입양가정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바란다.

마당넓은 집(대한사회복지회 사보 2009-봄-제 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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