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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장려 - 교회가 나서자.<월간 성광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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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4-21 16:10 조회4,5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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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장려 - 교회가 나서자.


황수섭 목사(고신대 의대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목사)
ibeautifulkorea@hanmail.net
011-9542-3306


가임여성(15세-49세)이 아이를 낳는 평균인 합계 출산율 6명을 2명으로 낮추기 위해 1960년대부터 실시한 산아제한정책의 영향 탓에 우리나라 평균 출산율이 1.15명으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서울, 부산과 같은 대도시 지역은 이제 1명 이하로까지 출산율이 하락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저출산 분위기를 반영하듯 작년 한 해 전체 출생아 수는 44만 여 명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보다 2만 여명이나 감소한 수치이다.
합계 출산율의 변화를 살펴보면 1960년이 6.0명이던 출산율이 1983년에는 대체 출산율 수준인 2.1명에 도달하였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약 10년간의 출산율은 1.6~1.7명이었다. 1960~70년대의 출산율 저하는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가족계획 사업의 홍보 교육과 피임 보급 활동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반면 1980년대부터의 출산율 저하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형성, 소자녀 규범의 정착, 그리고 이를 위한 각종 사회지원 시책 등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저출산 현상이 회복될 전망이 밝지 않으며 경제, 사회적 여건을 고려할 때 오히려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경제·노동·시민사회·종교·여성계 등 각계 각층이 망라하여 ‘저출산·고령화 대책연석회의’까지 발족하였으나 산아제한정책에 길들여진 일반 국민들이 그 문제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근래에 저출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가 출산 장려금 지급, 아파트 우선분양, 영유아의 교육비 의료비 보조 등의 정책을 제시하고 산모의 출산휴가를 늘리는가 하면 아빠의 출산휴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제시하는 정책이 주로 경제적인 지원인데 실효성은 의문이다. 아이를 낳아서 양육, 교육시키는 데 약 1억 7천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지금 내놓은 지원 정책 정도로 출산율을 높이려 한다면 무리가 아닐까. 인구 억제를 위한 가족계획을 추진할 때의 사회적 분위기는 잘 살아 보자였다. 잘 살기 위하여 자녀도 덜 낳았는데 정부가 제시하는 지원 정책 정도로 아이를 낳을까 하는 의문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저출산의 문제가 이대로 가면 국가나 교회가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교회와 국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출산문제에 대해서 지난 날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성경과 괴리가 있는 것은 우리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인구문제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가족수당을 배우자 포함 3명까지 적용하고 무료 피임 시술,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 수술을 하면 훈련 단축 등의 특혜성(?) 산아제한정책 속에서 교회는 성경적인 관점에서 인구문제를 다루지 않고 어쩌면 아무 소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따라 갔다. ‘축복 속의 자녀 하나 총명하고 튼튼하게’ ‘둘도 많다’ ‘삼천리는 초만원’ 등의 애국적 구호와 ‘잘 살아 보자’라는 경제 성장을 외칠 때 교회는 성경이 말하는 잘 사는 생활, 바른 삶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교회 안의 성도들은 물론 교회 밖의 사람들도 경제 논리에 따라서 미래를 준비해 왔고, 돈으로 해결될 것 같은 부와 행복을 쫓아 왔다. 결과적으로 저출산의 문제는 가치관, 세계관의 문제이니 교회는 지금부터라도 시대적인 사명을 가지고 바르게 가르치고 바르게 살아야겠다.

성경의 가르침은 출산은 생명을 전승하는 지고한 사명이며 가정의 본질이며 문화적 사명의 기초이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후 복을 주시면서 ‘너희는 많은 자녀를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의 모든 생물을 지배하라.’(창 1:28, 현대인의 성경)고 말씀하셨고 노아와 아브라함을 비롯한 믿음의 사람들에게 자녀를 주실 것이라고 약속도 하셨다. 이처럼 출산은 언약의 자손의 대를 이어가는 위대한 일이고, 어쩌면 출산이 문화사명 보다 우선임을 알고 교회는 가르치고 선도해야 한다.
한편 성경은 자녀를 얻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라고 말씀하신다.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 127)고 말씀하셨고,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잠 17:6)이라고 가르친다. 출산이 얼마나 큰 복인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출산의 이유는 많겠지만 몇가지만 짚어 보자면 출산 이후의 육아문제, 자녀 교육 문제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아니 그 보다 더 선행되는 문제는 미혼 만혼이다. 이런 이유의 가장 핵심은 결국 경제적인 문제이다. 하나님은 많은 자녀를 낳아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정복하고 지배하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돈 때문에 그 명령을 회피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까지도 미루고 있으니 깊은 자성이 필요한 듯 하다.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출산을 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교회가 언약의 공동체임을 고백하면서 출산 이후에 생기는 육아, 교육 등에 대해서도 연대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겠다. 산모 도우미, 탁아소, 어린이집, 대안학교뿐 아니라 수준있는 과외 교습학원을 실비로 운영한다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에게 삶의 참 행복과 기쁨이 가정에 있다는 것을 가르치면서 누리게 해야 한다. 사실 저출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만혼 미혼에 있다.
몇 년전의 통계를 보면 결혼한 여성들의 평균 출생아는 큰 변화없이 1.8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성의 초혼 연령은 25.4세에서 27.3세로 상승했으니 초혼 연령이 1년 올라가면 출산율은 0.26씩 떨어지는 셈이다. 미혼율은 1975년과 2000년 사이에 남자 25세에서 29세 연령층은 47%에서 71%로 급격히 높아졌고, 여자도 11.8%에서 40.1%로 높아졌다. 반면 미혼 여성의 12.8%, 남성의 29.4%만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놀라운 것은 기혼 여성의 34.9%는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의견을 보였는데 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1997년의 73.7% 2005년에 23.4%이니 아주 대조적이다.
왜 미혼 만혼이 증가할까?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3명이 결혼 출산이냐 일이냐의 선택에서 일을 선택한다고 한다.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 미혼 여성 85.3%가 결혼 후에도 경제활동을 하겠다고 응답하는 한편 경제적인 여유를 만끽하며 부부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자녀를 두지 않을 계획이라고도 하니 앞으로는 DINK(Double Income No Kid)족이 더 늘어 날 전망이다.
교회 안의 젊은이들의 결혼과 자녀에 대한 의견이 어떨까?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거의 같을 것이다.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바른 가치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삶에 대해서 가르쳐야 한다. 돈이 행복을 담보해 주지 못하며 돈으로 인생의 보람과 기쁨을 살 수 없음을 가르치면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가정의 의미와 가정의 행복, 하나님께서 짝을 지워 주시는 부부의 사랑 속에 인생의 즐거움과 만족이 있음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생명의 신비로움, 자녀의 눈동자와 본능적인 사랑과 희생에 참 보람과 인생의 참맛이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교회는 입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출산 문제로 국가적인 고민을 하지만 정작 우리의 아이를 우리가 기르지 않고 지금도 해외로 입양보내고 있으니 아이러니이다. 입양은 출산을 통하지 않고 자녀를 얻는 또 다른 길이다. 혈연이 아닌 사랑과 신앙의 공동체 속에서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혈연을 초월한 입양을 통한 자녀를 얻는 일에 앞장 선다면 저출산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또한 저출산 문제를 다루면 항상 대두되는 난임 가정에 대해서도 교회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국가의 정책도 좋지만 난임부부들의 정신적인 아픔을 교회가 치유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 아빠가 되는 기쁨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 같지만 자녀를 통해서 얻는 보람과 생의 의미는 훨씬 더 크다. 가정의 행복, 자녀를 얻는 기쁨을 모두가 누리고 우리들의 또 다른 문제인 저출산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성광 2010-05>
기독교한국침례회 전국여선교연합회 월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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