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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이 입양가족이 되기를-기독교보-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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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3-27 07:56 조회5,2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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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이 입양가족이 되기를

황수섭 목사(고신의대 교목) 


수년간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입양기관 담당자와 몇주전에 만났었다. 용건은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영아들의 육아 용품이 모자라니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이유는, 국내 입양은 잘 되지 않고 국외 입양은 국제협약에 의하여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줄여가고 있기 때문에 입양을 기다리는 영아는 입양기관의 수용 능력을 훨씬 초과하여 위탁가정에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영아를 위한 육아에 필요한 우유를 비롯하여 모든 용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입양기관에서는 전례 없이 벌어지고 있는 사태이기 때문에 여기 저기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이었다. 

통계를 보면 입양은 최근 몇 년 동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입양은 1999년 1,726명에서 2009년 1,314명으로 10년간 감소세를 나타냈고, 국외입양도 1999년 2,409명에서 2008년 1,250명, 2009년 1,125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정부에서는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서 많은 정책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 입양아동은 늘지 않고, 해외 입양도 줄었기 때문에 오히려 입양 대상 아동은 늘어 나게 되었고 아동 보육시설에 맡겨지는 아동도 2000년 4,481명에서 2009년 4,767명으로 늘고 위탁보호아동도 같은 기간 2,285명에서 2,734명으로 늘었다. 

우리나라의 근대적인 입양은 한국 전쟁이후 시작되었다. 60여년 전 우리나라는 정말 내코가 석자였기 때문에 전쟁 고아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우리의 아이를 우리가 돌보지 못하고 외국으로 입양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천지가 개벽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잘 살고 있다. 지구상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영토가 0.1%에 불과하지만 세계 45개국과의 FTA 체결로 경제 영토는 60%이고 이들 국가는 세계 인구의 38.5퍼센트, 세계 GDP의 59.4퍼센트에 이른다고 한다. ‘2010년~2050년 중 경제규모 상위 10개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규모는 2020년 세계 10위권 내에 들어 갈 것이라고 전망 할 정도로 우리는 잘 산다고 한다.

그러나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10년 국제입양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미국에 입양된 외국 어린이는 총 11,059명(아이티 대지진 후 입양된 1,100여명 제외)이었는데 우리나라는 863명을 입양시켜서 중국(3,401명) 에티오피아(2,513명) 러시아(1,082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아이를 입양시킨 것으로 집계됐다고 하니 국제사회에서 부끄러운 일이면서 반성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입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민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입양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친자녀처럼 사랑하고 양육할지에 대한 걱정’(32.1%)이 가장 많았으며 ‘혈연위주 가족제도’(29.5%)였고, 그 밖에 경제적 여유가 없음(11.9%) 입양에 대한 편견(11.4%)로 각각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입양가족이 고려한 입양아동의 조건도 건강, 성별 및 연령이 88.3%를 차지했다는 것인데 입양아동 선호도는 3세 미만 여자아이가 높았고 남아, 연령대 높은 아동, 장애아동의 입양의향은 12.5∼33.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입양활성화가 되지 않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고 단언할 수 있다. 혈연 중심의 가족관, 남의 아이를 데려다 양육하는 것 등등의 생각들로 가득 찬 사람들이 모인 사회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편견들은 입양을 머뭇거리게 하기에는 충분하고, 입양은 청소년 시절부터 희망했던지 아니면 결혼 후 작심했던지 간에 누가 뭐라해도 입양하기 전에는 남의 아이를 데려다가 키워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입양을 망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냉철하게 생각을 해 보면 가족에게는 혈연도 경제적인 여건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부부나 사위 며느리가 혈연이 아니고 가족이라고 하지만 가족관계에 또 다른 이해관계가 개입되면 혈연만으로도 가족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결혼한 부부가 부유해서 자녀를 갖고,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기 때문에 자녀를 낳고 부모가 되는 것 아닌가. 

입양활성화라는 과제는 우리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자녀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기업)이라고 하셨다.(시 127:3) 선물을 주고 받는 통로가 많은 것 처럼 자녀를 선물로 받는 통로도 출산 뿐이 아니라 남의 태를 통해서 자녀를 선물로 받는 입양도 있다. 입양 가정은 방식이 다르다는 것 뿐이지 엄마 아빠가 되고 아들 딸이 되어 가족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자녀 양육에 대해서 미리 갖는 경제적인 부담감도 버려야 한다. 오늘 피었다 지는 들풀도 입히시고 푸른 하늘을 나는 새들도 먹이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목자 되시는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것으로 사는데 왜 입양에 대해서는 이것 저것 고민해야 할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는 명령을 받았지만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지금도 국외로 우리의 아이를 입양보내고 있고,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시127)고 말씀하셨는데 부모의 품에 안기지 못해 본 아이가 입양원에 넘치도록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앞장 서서 입양활성화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이 세상에 태어 났지만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엄마 아빠와 살지 못하고 키워 줄 가정을 기다리는 입양원의 아이는 이 시대의 ‘지극히 작은 자’(마25)이며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시68)의 아이니 우리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입양활성화에 앞장서서 많은 아이들의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기독교보-시론-20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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