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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가정-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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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1-24 11:05 조회5,0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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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가정-자녀

febc-로뎀나무아래서

 

가정의 달이면 온전한 가정을 구성하지 못한 가족들은 오히려 더 외롭고 힘듭니다.
요즘은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 가슴에 꽃을 꽂아 드립니다만 제가 어릴 때는 어버이날이 아니라 어머니날과 어머니 주일이라고 하여 부모님의 가슴에 꽃을 다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가슴에 꽃을 달았습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시면 빨간 카네이션, 돌아 가셨으면 하얀 카네이션을 달았습니다.
빨간 카네이션을 꽂은 친구들이야 기분이 더 좋았지만 어머니께서 돌아 가셔서 가슴에 흰 카네이션을 단 아이는 오히려 더 우울했었습니다.

가정의 달에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를 대상이 없는 분들이 있죠? 힘드시죠?

먼저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신앙 안에서 새로운 가족관을 가지시고 믿음의 선배님들을 어머니 아버지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어릴 때, 어머니 주일이면 저희 교회 목사님은 분홍색 꽃을 다시고는, "어머니 주일에 저의 생모는 계시지 않지만 교회 어머니들께서 계셔서 흰색도 붉은색도 아닌 분홍색 꽃을 달았습니다."고 하시면서 교우들을 위로 격려한 적이 있습니다. 
성경은 혈연을 초월한 가족관을 제시합니다.
마태복음 12장에서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주님의 가족이라고 하셨을 뿐 아니라, 십자가에서 임종시 어머니 마리아를 제자에게 위탁하시면서 '네 어머니라'(요 19:27)고 하셨고 그 제자는 그 때부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가정의 달에 계모와 계부와 사시는 분들도 복잡한 심정으로 보낼 것입니다. 재혼 가정이 늘어나면서 새어머니 새아버지와 사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부모님의 재혼으로 새로 구성된 가정은 가족의 일차적인 구성요건이 혈연이기 때문에 피를 나누지 않은 계모 계부, 의붓자식 전처 소생은 가족 유대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계모나 계부와 사시는 자녀들은 가족 관계가 소원해져 있다고 해도 감사하세요.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대상이 계신다는 것 만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 가셨기 때문에 어머니날이면 우울했었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어머니날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새어머니가 오시니 얼마나 좋던지 그 부럽던 친구들의 엄마들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었습니다. 새 어머니가 오시자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은 '엄마'라고 크게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를 부르고 싶어서 엄마 주위를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빙빙 돌았었습니다. 그러나 며칠을 벼르기만 했을 뿐 엄마라고 부르지 못했습니다. 쑥스러워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교회의 사모님께서 저에게 새엄마와 관계된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25분이 소요되는 거리를 단숨에 달려 와서 집에 들어서자 말자,
"어무이요!"라고 불렀습니다. (*어무이는 엄마의 사투리입니다.)
한번 터진 입은 다물 줄 몰랐습니다. 새엄마를 따라 다니면서 그저 엄마를 불렀습니다.
"어무이요" "어무이요."라고 했었습니다.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만으로도 복받은 일입니다.
가족은 혈연이 필요 충분 조건이 아닙니다. 혈연보다는 사랑과 정입니다. 사랑과 정이 있으면 피가 섞이지 않은 어머니 아버지도 가족이 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함께 정을 들이면서 지내면 한 가족이 됩니다.
계모 계부와 사세요? 사람의 관계는 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엄마라고 불러 주세요. 계부에게 사랑도 드리고 마음도 드리고 시간도 드리십시오. 그러면 새어머니 새아버지가 당신의 좋은 어머니 아버지가 되실 겁니다.
지금은 낳은 엄마 낳아 주신 아버지가 없다는 것이 슬픔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또 다른 길로 지금의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게 하셨으니 한 가족의 기쁨과 사랑을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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