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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 장애아 애덤 킹(오인호)이 던진 야구공 동아일보 2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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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1-24 11:04 조회6,1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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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 장애아 애덤 킹(오인호)이 던진 야구공  동아일보 2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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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따스한 4월 5일. 프로야구 개막 경기장에 많은 관중이 모였는데 이 날의 스타는 잠실에서 시구(始球)를 한 애덤 킹(9세)이었다.
3년 전에 입양한 쌍둥이 아들 대한, 민국(5)이와 낳은 딸 아름(고1) 다운(중3)이와 함께 살고 있는 입양부모로서 상기된 마음으로 소년의 시구 장면을 보았는데 애담 킹이 주는 감동과 양부모인 밥 킹 내외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흥분되었다. 서툰 말이지만 "희망과 용기를 가지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 애덤 킹은 야구공을 던진 것이 아니라 희망을 던지는 아름다운 시구를 하였다.
95년 미국으로 입양되기 전의 오인호(당시 4세)는 선천적으로 다리가 썩어 가는 희귀 질병과 양손 손가락이 붙은 중증장애를 가졌었지만 이날 야구장의 애덤 킹은 철제 의족으로 걸어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태어나자 말자 친부모와 조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지만 맑고 밝은 웃음과 구김살없는 표정으로 애덤 킹은 3만 관중 앞에 섰다. 육체적 장애와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한 우리 모두의 자랑이었으며, 낳은 자녀 3명과 함께 8명의 입양자녀(6명이 장애인)를 키우는 양부모 밥 킹(48세, 미국 LA)씨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느꼈을 뿐 아니라 사랑의 화신을 만나는 듯했다.
그런데 애담 킹이 야구공은 큰 감동만큼이나 무거운 공으로 내게 날아 왔다. 왜 해외입양 장애아 애덤 킹이 아니라 국내입양 장애아로 자란 오인호가 그 마운드에 설 수 없었을까? 야구장에 초대된 장애인들은 애덤 킹으로부터 어떤 희망의 공을 받았을까? 아직 세상을 느낄 수는 없지만 입양원의 영아들과 보육시설의 아동들이 받은 공은 어떤 것이었을까?
우리 사회의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장애인에 대한 의식 부족과 잘못된 복지 정책이 어우러져 오인호가 아닌 해외입양 장애아 애덤 킹이 시구하도록 해 버린 것이다. 절망과 부끄러움이 나의 가슴을 눌렀다.
해외입양이 나쁘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해외입양을 통해서 14만이 넘는 아이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가정을 얻어서 사랑의 보살핌으로 잘 살고 있다. 특히 장애아가 해외로 입양되어 가지 않았다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우리 사회에서 그들이 갇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가정이라도 하면 아찔해질 뿐이다.
이제는 가정이 필요한 아이에게 가정을 제공하고 우리의 자식으로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는 성숙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핏줄에 대한 집착과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했고, 애덤 킹이나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에게는 환호와 갈채를 보내지만 동네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는 것조차도 집단적으로 반대하는 그릇된 의식이 장애고아 수출대국으로 만들었으니 54년부터 99년 6월까지 입양된 장애아는 3만 2814명이지만 이중 국내 장애아 입양은 0.5%인 168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부끄럽다.
장애아를 포함한 요보호아동의 입양은 우리 사회 전체의 의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입양홍보회(MPAK)에서 킹 부자 환영회를 가졌었다. 얼마나 여유가 있길래 3명의 낳은 자녀가 있는데 8명(장애아 6명)을 입양해서 사느냐고 물었더니 감동적인 그의 삶은 경제적인 부유함도 국가의 지원도 아니었고 신앙과 의식이었다. 밥 킹씨 부부는 "애덤을 입양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불쌍한 장애아'이기 때문이 아니라 평범한 아이들보다 더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입양했다. 사랑을 줄 마음의 준비만 돼 있으면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숙된 의식의 변화와 더불어 정부의 발전된 정책도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입양에 대한 글을 싣고 입양을 주제로 한 드라마, 동화를 개발하고 입양의 날 등을 정해서 이제는 입양이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장애아 입양가정은 희생과 수고가 크므로 양육보조금 지급을 현실화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재활치료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
입양인과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입양은 자녀를 얻는 행복이고 기쁨이며 장애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불편일 뿐이라는 사고의 전환과 아울러 발전된 복지정책이 세워져서 또 다른 애덤 킹이 아니라 국내입양 장애아가 우뚝 서서 공을 던지고 차고 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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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섭
고신대학교 의학부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담당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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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9542-3306  019-590-2207
황수섭은 아내 김인혜(44)와 함께
낳은 딸-아름(고1) 다운(중3)이와
입양한 쌍둥이 아들(5세)-대한, 민국이와
부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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