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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아침의 명상] 혈연을 초월한 가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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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1-24 11:02 조회4,8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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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아침의 명상] 혈연을 초월한 가족애

황수섭 목사 / 고신의대

피가 섞인 가족만이 참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핏줄이 아닌 다른 그 무엇으로 가족애를 누리는 분들이 있다.

호산나교회(하단)의 최홍준 목사님은 어릴 적 입양되신 분으로 유승희 사모님과 결혼한 이후 20여년 동안 양어머니를 모셨다. 양어머니께서 7년전에 돌아 가시자 친어머니께서 함께 살고 싶어 하셨기 때문에 그때로부터 지금껏 80이 넘은 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게다가 탈북 청년 입양을 원하셨지만 법적 절차가 여의치 않아 결국 입양은 하지 못하셨으나 그 청년의 부모역할도 하시고 계신다.

엄궁동에 사시는 이규하 최선영 님 부부는 낳은 아들이 대학생 1년인데, 2년전 하영(딸)이를, 작년에는 러시아 혼혈아인 하늘(아들)이를, 금년 봄에는 하나(딸)를 입양하여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

용원의 남성광 하미란 님 부부는 결혼한지 15년 동안 자녀가 없어서 마음 고생하다가 3년전 생후 1개월의 딸(은총)을 입양하였는데 입양가족의 새로운 큰 기쁨을 알게 되어 올 봄에는 생후 2주된 딸(은진)을 또 입양하였다.

이 가족들은 혈연에 의한 가족주의가 강한 우리 사회 속에서 핏줄을 초월한 가족애를 누리면서 사시는 분들이다.

물론 혈연에 의한 가족관의 장점도 있다. 보리고개를 휜허리로 힘들게 넘기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상아탑을 쌓게 하신 어머니들의 힘은 핏줄이었고, 한국전쟁과 일제하에서도 우리의 농토를 지켜 오신 아버지들의 힘은 혈통이었다.

그러나 좀더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혈연을 초월한 가족관을 가져야 한다.
C.S.루이스 교수가 사람은 에로스(남녀의 사랑)에 의해서 태어나고 스톨게(혈연적인 사랑)에 의해서 양육되고 필로스(친구간의 사랑)에 의해서 성숙되고 아가페(하나님의 사랑)로 완성된다고 말한 것처럼 사람은 다양한 사랑으로 태어나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 역시 사람에게는 낳아 준 부모, 가르쳐 준 선생 부모, 지켜 주는 왕 부모, 영적인 생활을 지도하는 목사 부모가 있다고 하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혈연에 국한시키지 않았다.
하나님은 인류의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셨고(행 17:26)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고 말씀하시면서 가족은 혈연을 초월할 수 있음을 가르치셨다.

부부도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사랑과 정으로 가족이 되듯 혈연을 초월하여서도 한가족이 될 수 있다. 모든 아이가 우리의 자녀, 모든 어른이 우리의 부모가 되는 사회, 혈연을 초월한 새로운 가족으로 더 밝고 따뜻한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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