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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가정은 가슴으로 낳은 자식을 기르는 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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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2-15 14:29 조회5,9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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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가정은 가슴으로 낳은 자식을 기르는 가정입니다.

황수섭 목사(고신의대 교목, 호산나교회 입양담당목사)
h6004@hosanna.net

지금부터 만 4년 전 딸 둘과 함께 네식구이던 우리는 돌이 다 된 쌍둥이 남자아이를 입양하여 여섯식구로 살고 있다.
입양부모가 된 이후 입양 부모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좋은 입양부모가 되려는 마음에서였다. 요즘은 입양의 행복을 알리면서 입양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킬 뿐 아니라 입양을 망설이는 입양희망 가족들에게 격려를 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게 되었다.
입양부모들은 만남을 갖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특별한 가족들이므로 동지애와 가족애를 함께 느낀다. 남에게 말하기 힘들던 과거의 경험까지도 쉽게 풀어 놓기도 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울고 함께 웃기도 한다. 아들 자랑 딸 자랑, 남편 자랑 아내 자랑. 그 쯤 되면 입양가족은 팔불출의 모임이다.
일전의 한 모임에서는 함께 분노한 일이 있었다.
"제가 길을 가는데 길에서 놀던 이웃집 아이가 "저 사람은 000를 키우는 아주머니야"라고 하더라고요.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왜 아주머니예요? 나는 000의 엄마예요."
"이웃집 아이가 우리집 마당에서 우리 아이와 함께 놀더라고요. 한 참 놀던 이웃집 아이가 제 아이 에게 "야. 여기는 너네 집이 아니야. 너네 엄마는 다른 데 있대."라고 하더라고요. 아찔하더군요. 다음 날 당장 이웃집 아이의 어머니를 만나서 입양이 뭣인지 이야기해 줬어요."

이야기를 듣던 입양부모들은 모두가 분노했었습니다. 왜 입양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아주머니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고 입양아에게 우리들의 집이 남의 집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단 말인가.
입양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입양은 그저 아이 하나 더 낳은 가정, 늦둥이 낳은 가정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를 얻는 길을 임신하여 출산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녀를 얻는 길에는 배 아프지 않고 가슴이 아파서 낳는 입양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입양부모들은 입양원의 아이를 보는 순간 그 아이에게 끌리는 사랑, 내가 아니면 키워 줄 부모가 없을 듯한 애정을 가지게 되고, 아이를 향한 아픈 가슴으로 입양원의 핏덩이를 내 아이로 받아 사랑을 주고 있다.
그런데 키워 주는 아주머니라니, 이 집이 너네 집이 아니라니.

입양이 평범한 일로 입양가정이 보통의 가정으로 인식되는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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