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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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1-24 11:05 조회4,8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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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지 않았습니다.
febc-로뎀나무아래서
친부모의 품에서 자라지 못한 분들은 낳기만 하고 기르지도 못한 부모에 대해서 분노하며 자신을 버림받은 사람이라고 종종 비하합니다. 또, 대중 매체를 통해서 이따금 접할 수 있는 말도 '버려진 아이들이 사는 보육원' '입양원의 버려진 아이들' 등과 같이 '버려진 아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친부모의 품에서 자라지 못했다고 해서 버려진 존재가 아니고, 친부모 등에 업혀서 자라지 못했어도 당신은 역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소중한 생명이며 사랑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버린다는 것은 쓰지 못할 것을 없애거나 처치한다든지 관계를 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렸다는 말이 소위 말하는 버려진 아이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낳은 부모이든지 위탁부모, 입양부모 또는 보육 시설 관계자이든지 간에 어느 누구도 아이를 쓰지 못할 것이라고 없애 버리거나 관계를 끊으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저는 입양을 비롯한 아동복지와 관계된 분들을 많이 만났었습니다. 그 만남 속에서 발견한 것은 모든 분들은 아이를 사랑하고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는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소위 '버려진 아이'와 가장 먼저 관계된 사람은 낳은 어미인데 주로 미혼모입니다. 저는 미혼모 그룹홈을 매주 한번씩 방문하여 자원봉사자로써 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20대 엄마들이지만 어떤 때는 16세의 어린 엄마도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원치 않은 임신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들이 갖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습니다. 임신을 후회하면서 양육하지 못하는 죄책감과 핏덩이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아파합니다. 그래서 입양 동의서를 작성하고 돌아 서는 그들의 발걸음은 천근 만근입니다.
소위 버려진 아이와 관계된 입양기관 종사자들도 아이들을 사랑하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어린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가정을 찾아 주려고 애를 쓰고, 자기 자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수고가 이만 저만 아닙니다. 아이를 잠시 돌봐 주는 위탁모들도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아이의 첫 경험이 낳은 부모와의 이별이었기 때문에 두번째 만남에서는 누구보다 더 행복하라고 성원을 보내며 키워 줄 부모에게 눈물로 아이를 싸서 안겨 줍니다.
아이의 부모가 된 입양부모는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눈을 맞추며 정을 주고 사랑을 주면서 완전한 한 가족으로 산다. 저도 입양한 쌍둥이 아들에게 낳은 두 딸과 동일한 질과 양의 사랑을 주면서 키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보육 시설 관계자들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남 다릅니다. 많은 아이들을 돌보시는 분들이지만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아무렇게나 대하지 않습니다. 더 잘 키우려고 헌신적으로 일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기도하는 분들입니다.
'버려진 아이들'이 아닙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셔서 보육 시설에서 성장하셨던지, 낳은 부모의 품에서 자라지 못한 분은 자존감을 높이시기를 바랍니다. 성장하시면서 낳은 부모를 많이 그리워했고, 때로는 친부모님을 원망도 하고 심지어 증오도 했겠지만 이제는 그분들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축복해 주십시오. 그 분들도 낳은 자식을 안지 못하고 업어 키우지 못한 것 때문에 찢어지는 가슴을 안았습니다. 그 분들도 당신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당신을 양육하신 시설 관계자 분들이나 키워 주신 분들은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양육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모두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고, 눈동자같이 살피시면서 너는 내 자식이다. 내가 네 아비이다. 내가 너를 지었고 독생자 예수의 피로 샀기 때문에 너는 내 것이라고 하십니다.
당신은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가 죽기까지 사랑한 값진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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