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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계기와 고민과 결심, 그리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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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2-15 14:37 조회6,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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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계기와 고민과 결심, 그리고 행복

쌍둥이 더하여 3대 3 가족 이야기
=IVF학사지[소리](1998년 11, 12월호)=

1. 3대 3가족 행복으로 가는 길의 갈등
작년 12월의 우리 가족은 딸 둘(초 6, 5)과 함께 4명, 성비(性比)는 1대 3, 그러던 우리 가족이 3대 3 가족이 되는 행복은 12월 13일부터 시작되었다.
평소 TV를 잘 보지 않던 아내가 TV를 봤다면서 연구실로 전화를 했다. "입양 어때요?"
아침 방송에 특집으로 입양에 관한 방송을 했는데 그 방송을 보고 마음이 동하여 전화를 한 것이었다. 특히 방송 도중에 잠시 비춰진 돌이 다 된 쌍둥이 남아는 입양을 기피하는 우리 나라 현실과 입양을 하더라도 여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더더욱 양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남이 힘들어하는 쌍둥이 남아를 입양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또 다른 행복으로 가는 우리 가족의 고민과 갈등은 시작되었다.
사실 우리 부부는 막연하게 입양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지를 않았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입양이라는 것이 주는 고민은 컸지만 하나님께서 선한 마음을 계속 주셨다.

우리 부부가 입양을 단번에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강 네가지였다.
(1) 경제적인 부담이 제일 컸다.
복지 국가가 아직은 요원한 우리나라에서 입양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은 크게 느껴졌다.
입양원에 납부해야 하는 입양비(0,000,000원×2)를 포함한 양육비 등은 목사에게 큰 걱정이었다.
(2) 잘 자라고 있는 아름.다운이의 교육과 성장에 계속적으로 최선의 후원을 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였다.
좋은 아빠라고 자부하며 살아 왔는데 두 아이를 더 키우게 되면 지금과 같은 농도의 관심과 사랑을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계속 줄 수 있을 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3) 우리에게도 혹시 올지 모르는 입양의 실패로 인한 가정 문제였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입양으로 오히려 어렵게 된 가정들도 있었다.
(4) 지금의 여유, 아내의 행복한 생활이 송두리채 희생되지나 않을까하는 문제.
결혼 이후 신학대학원, 개척교회, 두 딸 양육 등으로 줄기차게 달려 왔다가 이제서야 아이도 어느 정도 크고 주변 정리도 되어서 한숨 돌리고 약간의 여유를 누리게 되었는데 또 다시 돌박이를 키운다니 10년은 족히 뒷걸음 칠 것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믿음의 사람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확정해 주셨다.

우리가 입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힌 이유는
(1)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며 참된 경건이라는 것이다.
(시편 68:5) 그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
(야고보서 1:27)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
(누가복음 10:25-37, 신명기 10:18, 14:29, 16:11, 24:19-21, 26:12, 시편 82:3, 46:9 등)
말씀을 묵상할수록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임을 확신하였다.

(2) 모범을 보이면서 좋은 그리스도인 남자를 키우고 싶었다.
바른 교회, 사회, 국가를 만드는데 남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모범을 보이면서 좋은 그리스도인 남자, 남편, 아빠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3)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었다.
탐욕과 물질이 판을 치고 이기적인 우리의 세상에서 이웃을 돌아보며 베풀어주는 사랑을 실천하는 여유를 가짐으로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었다.

(4) 남편이 좋아하니까(아내의 말).
총각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가 키우고 싶어하는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는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나.

고민과 결정은 번복을 거듭하였다. 입양을 신청하면 입양원과 면담을 하는 절차가 있는데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서 면담을 하고 직접 쌍둥이를 만나는 그 시간에도 나는 그 아이들을 선뜻 껴안지 못할 정도로 입양을 결정하는 것은 어려웠다.

2. 아름다운 부모가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국부(國父) 국모(國母)가 되다.
그러나 13개월 된 쌍둥이 남아를 나의 아들로 데려왔다. 결정적인 요인은 그 아이들을 만나는 그 순간 그들의 맑은 눈동자 속의 영혼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부모에 의해서 결정되는 그들의 인생, 그 영혼, 영원한 생명.
우리 가족은 가족회의를 거듭 거듭한 결과 1월 8일 밤새 눈이 와서 아름다웠던 북악산의 성가정 입양원에서 쌍둥이를 우리 가족으로 받아 들였다. 그리고 이름을 대한민국이라고 짓고 출생신고를 하였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장 걷잡을 수 없이 바빠지고 달라진 생활 리듬. 밤낮없는 T아둥이의 보챔, 아내의 분주한 손길들, 흐트러지는 아름다운이의 생활, 피곤함, 기쁨, 소란, 행복, 피로, 위로, 웃음......
지금껏 딸 덕분에 "아름다운 엄마 아빠"였는데 이제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국부(國父) 국모(國母)"가 된 것이다.

3. 신실하신 하나님의 공급
하나님은 여전히 신실하셨고 역시 그리스도인은 사랑이 있었다. 교회는 따뜻한 사랑의 체온이 있었다.
갑자기 바뀐 일정, 힘든 매일의 생활이었지만 우리 부부는 스타(?)가 되었다. "축하 축하 츄카 츄카. 득남을 축하" 하나님이 보내신 많은 관심과 사랑과 도움들은 일찍 결단을 내리지 못한 우리 부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미리 가졌던 염려들을 불식시켰다.
쌍둥이를 흔쾌히 가족으로 받아 주시는 양가 식구들.
입양비를 천천히 지불하기로 약속했었지만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서 내놓았던 금값을 대한민국의 입양을 위해서 내놓겠다는 사랑과 득남 축하금(?) 등이 있어서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가장 큰 부담이었던 입양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으며, 항상 곱으로 드는 쌍둥이의 장난감, 옷가지는 부족함이 없었다. 정말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고백처럼 넘쳤다.
매달 초만 되면 "약속한 겁니다.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격려해 주시는 장로님. "형님, 아이들 잘 크네요."라고 매달 찾아오는 후배, 그리고 교우, 젊은이들, 크고 작은 배려와 도움...
어떤 친구는 "황목사, 우리 만날 때의 식사비는 항상 내가 낼테니까 쌍둥이나 잘 키우게."
이 모두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랑의 손길들이다.
맑고 밝게 크는 22개월의 티없는 웃음, 포동 포동한 얼굴, 아직은 참새같이 팔딱거리는 가슴, 엄마의 치맛자락을 떠나지 않으면서 갖은 귀여움을 부리는 마마 보이 - 쌍둥이. 기저귀 때문에 엉거주춤한 걸음이지만 "아아 빠빠빠"라고 안기는 쌍둥이. 예배에 참석하여서는 아빠가 강단에 오르는 것을 보고는 "아빠"라고 손을 흔드는 한국이.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대한민국.
쌍둥이 더한 3대 3 가족이 누리는 행복도 곱배기이다.

4. 맺으면서
우리는 이 땅에 오신 예수 때문에 하나님께 입양된 양자들이다. 입양된 자의 또 다른 입양! 얼마나 환상적인가?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이 이 시대에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또 다른 선행이며 경건의 모습일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니 힘이야 들지만 입양이 꼭 힘든 것만도 아니다. 입양을 하기 전에는 남의 아이 데려다가 키운다고 생각하니 어렵지만 데려와 키우면 내 아이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오히려 주변에서 수고한다는 인사를 받으려면 쑥스럽기까지 한다.
어떤 분이 "황목사님 입양 축하합니다. 힘드시지요. 지금은 아이 키운다고 목사님 내외분이 수고 하지만,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그 아이들 때문에 목사님께 은혜를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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