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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또 다른 행복-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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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2-15 14:35 조회6,0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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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또 다른 행복-입양

=신앙계(2001년 7월호,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기고문=


1. 입양가정의 행복으로 가는 길의 갈등
3년 반 전인 97년까지 딸 둘(당시 초 6, 5학년)과 함께 4명이었던 우리 가족이 남아 쌍둥이를 입양하여 성비(性比)가 3대 3인 되는 행복은 97년 12월 13일부터 시작되었다.
TV에서 방영된 입양 특집 방송에서 입양원의 쌍둥이 남아가 비쳐질 때에 한 진행자의 짧은 멘트가 아내의 맘을 흔들어 놓았다.
"돌이 다 된 쌍둥이 남자 아이는 키워 줄 부모가 필요합니다."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나에게 전화를 한 아내의 뜻은 입양을 기피하는 현실과 입양을 하더라도 여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쌍둥이 남자 아이는 키워 줄 양부모를 만나기가 더 더욱 어려우니 남이 힘들어하는 쌍둥이 남아를 입양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그 이전에도 우리 부부는 막연하게나마 입양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다. 신혼 초에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목사의 길을 감과 동시에 고아를 입양하여 사랑을 실천하자는 설계를 한 적이 있었지만 딸 둘을 낳아서 살면서 입양을 잊고 살다가 입양에 대해서 고민을 하려니 그 고민은 날이 갈수록 컸지만 하나님께서 선한 마음을 계속 주셨다.
입양을 망설인 이유는, (1) 입양비를 포함한 양육비 등의 경제적인 부담. (2) 내가 낳은 딸 아름.다운이의 장래. (3) 혹시 겪을 수 있는 입양의 실패로 인한 가정 문제 (4) 겨우 약간의 여유를 누리게 된 아내의 행복한 생활의 희생.

그런 가운데서 입양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1)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며 참된 경건이라는 것(시편 68:5, 야고보서 1:27) (2) 모범을 보이면서 좋은 그리스도인 남자를 키우고 싶은 생각. (3)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의 기여. (4) 남편이 좋아하니까(아내의 말).


2. 아름다운 부모가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국부(國父) 국모(國母)가 되다.
가족회의를 거듭 한 결과 1998년 1월 8일 밤새 눈이 와서 아름다웠던 입양원에서 13개월 된 쌍둥이를 가족으로 데려 왔다. 결정적인 원인은 1997년 12월 26일 입양원에 상담을 하러 갔다가 쌍둥이를 만나는 순간에 그들의 맑은 눈동자 속에서 영혼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입양원 원장실에서 면접을 하던 중 처음 만난 쌍둥이를 선뜻 안아 보지 못할 정도로 입양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그들의 눈동자를 응시할 때 어린 아이들을 데려가는 양부모가 어떤 인격을 소유한 자들인가에 따라서 그들의 인생이 결정된다는 생각과 어떤 신앙을 가진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영원한 세계가 결정된다는 생각이 들자 입양은 곧 영혼을 구하는 일이라고 결론 내리고 믿음으로 잘 키워 하나님께 드리자는 생각으로 아들로 삼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쌍둥이 아들을 데려 와서 이름을 대한, 민국이라고 짓고 출생신고를 하였다. 지금껏 딸 덕분에 "아름·다운 엄마 아빠"였는데 이제는 "아름·다운·대한·민국의 국부(國父) 국모(國母)"가 된 것이다.


3.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행복
쌍둥이 아들이 생기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걷잡을 수 없이 바빠지고 달라진 생활 리듬. 밤낮없는 쌍둥이의 보챔, 아내의 분주한 손길들, 누적되는 피곤함, 기쁨, 소란, 행복, 피로, 위로, 웃음...... 그러나 사랑의 하나님은 사람을 통하여 사랑을 확인해 주시고 기쁨과 행복을 극대화 시키셨다. "축하 축하 츄카 츄카. 득남을 축하" 많은 관심과 사랑과 도움들은 입양을 할까 말까 망설였던 우리를 오히려 부끄럽게 만들었다. 맑고 밝게 크는 쌍둥이의 티없는 웃음, 엄마의 치맛자락을 떠나지 않으면서 갖은 귀여움을 부리는 마마 보이 - 쌍둥이. 퇴근길에 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아빠 아빠"라고 안기는 쌍둥이. "아빠 아그찜(아이스크림) 사줘" "아빠, 사탕 사 줘." 껌, 디지몬 그림, 시계,,,, "엄마 배고파 밥 줘" "엄마 수박" 딸기, 피자, 라면, 오렌지,,,, "야 이 녀석아 조금 전에 밥 먹었잖아?" "엄마 배고프단 말야 밥 줘." "난 큰 누나 좋다." "난 작은 누나 좋은데." 아름다운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쌍둥이 대한민국.
쌍둥이 더한 3대 3 가족이 누리는 행복도 곱배기이다.


4. 공개입양과 입양부모모임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있는 현실이지만 우리 가족은 입양을 공개하였다. 잘 생긴 쌍둥이가 나중에 "아빠 저희들은 왜 이렇게 잘 생겼어요?"라고 물어 오기 전에 입양 사실을 알게 하고도 싶었지만 정말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 부모의 심정 때문이었다.
입양에 대해서 닫혀 있는 사회 속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살아야 하는 쌍둥이의 장래를 생각하면 아찔했고, 피붙이와 전혀 다르지 않는 자식의 장래를 생각하게 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기도하게 되었다. 입양가장으로서의 고민 중에 내린 결론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혈통 중심적이고 입양에 대해서 부정적이며 편견이 심한 사회를 입양에 대해서 긍정적인 사회로 변화시켜서 입양아인 쌍둥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입양가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소수이므로 특별한 가정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입양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 줄 때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불식되고 사회가 변화되어서 입양한 내 자식들이 앞으로 떳떳하게 살 수 있게 되며, 입양을 망설이는 분들이 입양을 결단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가정에서 자라야 할 입양원의 아이들이 부모를 만나게 된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더욱 성숙한 선진사회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입양아를 키우는 모델이나 정보가 없어서 입양부모는 애로를 겪지만 입양을 공개하고 입양부모들이 모일 때 입양가정이 서로의 모델이 되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더 좋은 부모가 될 것이다. 입양부모가 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5. 그리스도인과 입양
가정은 혼외 출산으로 인해 가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아동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이런 아동에게는 대리적 기능으로서 다른 가정에서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우리는 고아 수출국 1, 2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어서 해외 입양은 우리 사회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개념은 혈연주의적이이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가족은 혈통이 아니라 신앙적이며 사랑 공동체적이다. "내 모친과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막3:31-35)
둘째는 성경에서 참된 경건은 고아를 돌보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하여 가난하고 억눌린 자, 약하고 버림받은 자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하신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라고 야고보서 1:27에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생활 가운데서 나름대로 고아를 돌아보며 사랑의 마음으로 나눠주고 있다. 그들을 찾아 위로하고 돌아보기도 하고 기관에 후원도 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일시적일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이고 선한 일은 입양이 아닐까? 데려다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셋째는 우리가 하나님께 입양된 자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하나님 자녀로 입양된 자이다. 로마서 8:15에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

6. 맺으면서
우리는 이 땅에 오신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께 입양된 양자들이다. 입양된 자의 또 다른 입양! 얼마나 환상적인가?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이 이 시대에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또 다른 선행이며 경건의 모습일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니 힘이야 들지만 입양이 꼭 힘든 것만도 아니다. 입양을 하기 전에는 남의 아이 데려다가 키운다고 생각하니 어렵지만 데려와 키우면 내 아이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오히려 주변에서 수고한다는 인사를 받으려면 쑥스럽기까지 한다.
입양은 그리스도인이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이다. 한국교회가 입양에 관심을 가져서 좋은 사회를 만들고 가정이 필요한 아이에게 가정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일이 생겨 자기를 바란다.
입양은 기쁘고 복된 일이다. 쌍둥이를 입양한 이후 어떤 분이 이런 인사를 해 왔다.
"황목사님 입양 축하합니다. 힘드시지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 키운다고 수고하지만, 고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그 아이들 때문에 목사님께 은혜를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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