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를 위한 입양이 성공적인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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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5-02-15 14:28 조회6,0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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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를 위한 입양이 성공적인 입양
주말(3월 2일) 오후, 봄의 길목에서 입양인 록밴드 "치즈 더 제이크" 부산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지만 친부모를 찾지 못하여 수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입양인 임수양(15·자나 스미스)양의 쾌유를 후원하는 공연이었다. 무대에 선 멤버들은 이 땅에서 태어났으나 각기 다른 문화권인 벨기에, 덴마크, 미국에서 자란 해외 입양인들이다.
세인들의 관심을 사지 못한 해외입양인들의 작은 공연은 4년전 입양한 쌍둥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여섯식구의 가장인 나에게는 낳아 준 부모를 만나고픈 입양인들의 절규처럼 들렸다.
자기를 낳아 준 부모를 만나서 출생의 비밀을 풀고 자신과 닮음을 확인해 보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 애절함을 외면하고 있는데 입양인의 소원은 이뤄져야 한다.
입양아의 출생에 관한 자료가 없어서 입양인이 친부모를 찾아 나섰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친부모를 만나지 못한다. 특히 낳은 부모에게 양육을 포기 당하고 고국으로부터도 외면 당하여 피부가 다른 양부모 밑에서 성인이 되어 고국 땅을 밟았는데도 친부모를 만날 수 없는 아픔이 있다.
친부모를 만날 수 없는 현실은 출생의 비밀과 연결된 친부모의 행복도 중요하기 때문에 입양기관의 편의성에 의한 과실이나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 탓으로 성토할 것만도 아닌 듯 하다.
확실한 것은 해외 입양이든 국내입양이든 입양에 관한 한은 부모위주였지 키워 줄 부모가 필요하고 가정에서 자라야 하는 아이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지금껏 낳은 아이를 내가 키울 수 없다는 이유로 내다 맡겼고,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없다는 핑계로 먼 해외에 보내었을 뿐이다. 거기에다가 나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아이의 출생에 관한 정보를 폐기하였고 지금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외 입양인의 모국 방문도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위주의 입양도 아이가 가정에서 자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귀하지만 이제는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를 위한 성숙한 입양의 활성화를 간절히 소망한다.
낳아 준 부모의 눈동자에 자신의 얼굴을 비쳐 보고 그 체온 속에서 자신의 끊어진 과거를 이어 보고자 하는 입양인의 본능을 채워 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닐까? 입양가정의 목표가 입양아가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하여 심신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면 입양가정의 참된 행복을 위해서도 입양인이 친부모를 만나서 자신의 뿌리를 확인해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행복한 입양가정의 모습이 곧 국내 입양 활성화의 지름길이니 그런 날이 더 더욱 빨리 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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