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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순간이 행복한 일상이 되기를...<기독교보-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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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2-24 10:20 조회3,9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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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순간이 행복한 일상이 되기를...

황수섭 목사(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교목)


두딸(아름, 다운)을 기르다가 쌍둥이 아들(대한, 민국)을 입양하여 살고 입양운동을 하면서 우리가족은 물론 입양가족들이 겪은 수많은 일들 가운데 극히 적은 경우이기는 하지만 불편한 순간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 14여년 전 입양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때. 주변의 몇분과 상담을 했었는데 만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참 좋은 일이라고 입양하라고도 했었지만 나의 형편을 아시는 어떤 분은 “황목사님이 왜 입양을 하려고 해요? 입양아동을 양육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성공적인 입양도 확신할 수 없을텐데 왜 그 짐을 떠 안으려고 하십니까?”
• 입양 직후 만났던 어떤 분은 막 입양된 쌍둥이 아들은 거들 떠 보지도 않으면서, “황목사님. 두 딸(아름, 다운)이나 잘 키우지 뭐 그렇게 사서 고생하세요?”라고 하셨다.
• 입양한 대한이 민국이가 5, 6세 쯤 되었을 때. 두어 살 많은 이웃 아이가 함께 놀면서 하는 말, “야 대한이 민국이 지금 네 엄마는 네 엄마 아니거든” “아냐 우리 엄마야” “아냐 지금 엄마는 너 엄마 아니고 너 엄마는 따로 있어.”
• 입양아동과 아주 친하게 지내던 아이가 5, 6학년 쯤 되었을 때 친구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부모에게 말했다. “엄마 내 친구가 입양아야? 참 불쌍하다.”
• 입양한 아들과 함께 다니다가 인사를 하면, “야 대한이 민국이 아빠 잘 만났구나. 너희들 자중에 꼭 효도해야 돼.”
• 주님께서 주신 특별한 마음으로 입양운동을 하는데 입양간증 설교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을 하면 어떤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우리교회는 입양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젊은 부부들이 임신 출산을 잘 하니 입양 설교할 필요가 없어요.”
• 어떤 집사님은 입양을 하기로 작정했었다. 얼마 후 궁금하여 전화를 했더니, “입양을 하기로 최종 확정하기 위해서 교역자와 상담을 했는데 교회에서 봉사할 일도 많은데 입양을 하려고 하느냐는 말에 포기했습니다.”
• 입양 홍보를 위하여 입양 동영상을 만들면서 인터뷰를 하는데 처음에는 입양이 좋다고 교회에서 권장할 만한 선한 일이라고 하시는 분에게 되물었다. “그럼 권사님 자제분이 입양인과 사귀면서 결혼을 할려고 한다면 받아 주시겠습니까?” “아뇨 그것은 안 돼지요. 입양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아이가 입양인과 사귀는 것은 허락할 수 없어요.”

입양과 관련된 불편한 순간들. 그 불편함은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오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데 그리스도인들도 똑 같다는 것이다.
입양에 대해서 성경은 직접적으로 권하지는 않지만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입양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의 관심이 사회적인 약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고,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배려하라고 말씀하셨다.(출 22, 23, 신 24, 26, 레 19 등)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약자들 중 고아(요보호아동)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약자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고아(요보호아동)에게 특별히 관심이 많으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고아를 도우시는 이(시 10:14) 고아의 아버지(68:5)라고 말씀하셨다.
신약에서도 참된 경건은 고아를 돌아 보는 것(약 1:27)이라고 말씀하셨다. 입양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면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입양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당시의 입양제도를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롬 8:15, 엡 1:5, 갈 3:26, 4:5-6)
고아(요보호아동)을 가장 잘 돌볼 수 있는 방식이 입양이다. 입양은 세상에 태어났지만 낳아 준 부모의 품에서 양육되지 못하는 고아(요보호아동)에게 가정을 제공하여 나의 아이로 받아 들여 양육하는 것이다.
입양통계를 보면, 2010년에는 8,590명의 고아(요보호아동)가 발생하고 고아(요보호아동) 중 국내의 가정에 입양되는 아동은 고작 1,462명이고 그 이외의 아동은 위탁(2,124명) 시설보호(4,196명) 등으로 보호되니 우리 사회의 고아(요보호아동)를 위한 돌봄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우리가 아주 어려웠을 때에 시작된 해외 입양도 아주 잘 살고 있는 지금도 계속되어 1,013명의 아이들이 외국으로 보내어지고 있으니 그리스도인들이 입양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그리스도인들이 입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양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입양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뿐 아니라 입양하는 순간 입양아동과 입양부모는 한 가족이라는 것, 그래서 입양아동이 성장 과정에서 특별한 관심을 받는다든지 취직이나 결혼의 문제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받아 주면 좋겠다.
입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 지도자들이 입양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바로 이해하고, 이 시대의 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인식하기를 바라며, 입양이 난임 부부(불임 부부)만이 시행해야 한다든지 교회 봉사와 상충되는 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관심을 가질 중요한 주제로 인식하여 설교 주제로 다루든지 간증의 주제로 삼는다면 입양에 관한 불편한 순간은 또 다른 행복의 일상이 되리라 확신한다.

<기독교보 시론 20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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