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의 수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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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8-10-29 16:19 조회5,2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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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인 대한 민국이가 드디어 수학여행을 떠났다.
지난 봄 가려고 했었는데 AI조류독감 때문에 가을 여행으로 미뤄졌던 것이다.
그때 민국이 녀석
"우리 학교 삭았다~ 딴 학교는 다 가는데 우리는 안 가고~"
투덜거렸었는데...
드뎌 수학여행이 가까워진 며칠전부터 두 아들은 수학여행 간다고 광고를 하고 다니면서
엄마는 용돈 얼마줄거야? 작은 누나는 얼마 줄거야? 만만한 두 사람을 볼때마다 물어본다.
주일 저녁에는 누나들이 학교에서 연습하고 실험하러 학교에 갔다가 둘다 학교 앞 아름이 방에서 자는데 자꾸 작은 누나는 언제 오냐고 묻는다.
"왜 누나 찾아?"
"누나에게 용돈 받아야 하는데~"
아예 노래를 한다.
요즘 계속 연주와 반주가 있어 귀가가 늦은 다운이. 어제도 동생들이 잠이 든 후 자정 가까이 되어서 들어 왔다.
아침에보니 화장실 유리에 편지를 붙여 놨다.
동생들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화장실로 갈때 보라고 붙여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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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To 마이 부라덜즈 From "착한" 작은누나
잘 다녀오고- 돈 잘 숨겨 댕기고, 음식조심!! 차조심!!
정확히 반딩해서 잘 놀다와""
P.S. 누나는 거저 *에버랜드 캐릭터 폰줄* 보고만 싶다.ㅋㅋ
* 누나한테 (고마움)을 느꼈다거나
* 놀러가기 전에 누나가 (보고싶다)거나
** 새벽에 학교까지 (차 )태워주고 (간식) 사 줄수 있는 "황기사"가 필요할땐 거침없이 방문 두드리고 "작 은 누 나 ~" 라고 외칠 것.
폰은 그저 폼으로 있는 게 아니니라~
전화, 문자는 하루 두통씩..
사진은 메모리 닳을 때 까지
동영상은 재밌는 것만 완젼 찍어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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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편지지 봉투 양면이 가득차게 일일이 적어 놓고 용돈 3만원씩 하라고 6만원을 넣어 스카치 테잎으로 동생들 눈높이에 붙여 놓았다.
아침 일찍 일어 난 두 녀석들 입이 찢어지게 좋아한다.
다운이는 어제 아빠 차를 가지고 아침 첫 시간에 가서 밤12시경 까지 바쁘게 다니랴 피곤했을텐데 동생들이 여행 간다고 누나!를 부르치니 반바지 입은 차림으로 윗옷하나 걸치고 나와서는
새벽 5시 40분에 출발하는 동생들 배웅한다고 조수석에 앉는다.
돈 주랴 사랑 주랴~
누나의 동생 사랑이 눈물겹게 아름답다.
이른 새벽 학교로 가는 차 안에서
-누나가 하고 싶은 말 다 읽었지?
-음식 조심하고 잘 다녀 와~
캄캄한 새벽 학교앞은 7대의 관광버스와 새벽에 배웅 나온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둘은 위풍당당하게 인사하고 간다.
누나의 지시 때문인지 민국이는 꼬박꼬박 전화가 온다.
대한이의 폰은 거의 먹통~
나중 누나에게 한소리 듣겠지~
누나 말 잊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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