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분위기 있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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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8-07-06 22:10 조회5,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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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5일(토) 어제는 24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24년 전 억수같은 장마비가 내리던 날 신랑 황수섭 신부 김인혜가 입장을 하고 예배를 들었었던 날이다.
돌아 보면 감사한 일들이 많다. 부족함이 없다.
딸들이 대학생이 된 후로는 딸들에게 동생들 학교 보내고 챙겨주라하고 밑기고는 부부둘이서만 훌쩍 짧은 여행을 떠났었다.
올해도 1박2일로 여행을 계획했었지만 7월 4일 금요일 저녁에 부산대학교 예술대 오페라 정기연주가 있어서 여행을 취소하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운이가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의 오페라를 혼자 피아노 반주하는데 작년에 우리 가족만 보게된 게 아까워 올해엔 초등학생이 있는 입양가족들에게도 함께 가자고 초청한터라 여행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딸의 피아노 반주로 연주된 오페라는 [춘향전]이었다.
남편은 초등학교 때 장애인 연주를 통해서 처음 들었던 아리아라면서 딸이 결혼 기념일 선물을 아주 좋은 것을 했다고 좋아했다.
토요일 갑자기 점심 때 약속이 생겨 잠시 나갔다 오니
아빠는 결손가정 아이들 목욕봉사를 나갔고,
아들들은 선교회에서 하는 원어민과의 영어회화에 가고
혼자 집을 지키던 다운이가 반주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면서 봉투를 내민다.
"저녁에 두분이 함께 식사하세요."
조금 뒤 영어 마치고 들어 온 아들들,
마침 아빠에게서 전화가 와서 딸들이 식사하라고 봉투를 주더라는 말을 했더니 그 말을 듣고는 얼른 자기들 방으로 뛰어가더니 2만원씩을 가져 와서는
"누나들이 준 돈과 합해서 저녁에 아빠 엄마 맛있는 것 드세요~"
하고는 돈을 내민다. 4만원.
잠시 뒤 들어 온 아빠,
애들이 얼마를 주더냐고 물었다.
"딸들이 오만원 아들들이 4만원 9만원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던 대한이 그말을 듣자 말자
얼른 물을 두고는 방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다시 만원을 가지고 나와서
"하나가 모자라면 안 되잖아요~ 십만원을 맞춰 가져 가셔야죠~"
아들의 저 센스~~~
"야~ 아들! 너희들 고맙다. 그런데 오늘 엄마하고 아빠가 무엇을 먹을까?"
그러자 대한이가 눈을 깜박거리더니 하는 말
"음~ 엄마는 예쁘고 분위기가 있으니 스테이크 드세요~"
"와~ 아들 마음에 든다. 그래~ 오늘 저녁은 엄마와 분위기 있는데서 스테이크 먹고 올게~ 너희들도 누나와 재미있게 저녁보내~"
다운이가 전날 연주회 끝나고 동생들과 약속한대로 시내에서 저녁먹고 영화를 보러 나갔다.
주말 오후 아름이는 부산대 로봇동아리에서 7월 10일경 카이스트에서 하는 로봇대회준비를 위해 밤새워가며 프로그램을 만들며 준비하였고,
아빠엄마는 분위기 있는 곳을 찾아 송정바닷가를 끼고 드라이브를 하며 아들이 말한 분위기 있는 곳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다운이와 대한민국이는 시내로 나가 저녁을 먹고 자기들이 원하던 영화를 보며 색다른 주말을 보냈다.
우리 아들들에게는 엄마가 최고다.
엄마가 해준 반찬이 제일 맛있고
학부모들 가운데 엄마가 제일 예쁘고
아파도 엄마만 있으면 OK.
아들의 눈에 엄마는 완벽하게 보이나 보다 ^.^
아들들 덕에 예쁘고 분위기 있는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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