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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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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8-03-14 18:04 조회5,1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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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들어 2주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오늘 학급임원 선출이 있었다.
민국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원을 하고 싶은데 대한이는 심부름 하는 것이 귀찮다고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며칠 전부터 계속 민국이는 대한이에게 같이 임원하자고 한다.

어제 아침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중 계속적인 대화의 주제는 임원선출~
"엄마! 우리 임원 할까요?"
"글쎄~ 6학년인데 엄마가 하라 마라 할 수 있냐?  너희 둘이 의논해서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말고 알아서 해~"
계속 둘은 하자 말자로 의견 일치가 안 된다.

작년에 민국이만 임원하고 대한이가 하지 않으니 서로가 기다려 주었다.
그러니 기다리는 사람에게 신경이 쓰여 불편하였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임원을 하든 안하든 같이 하자고 맘을 먹고는
민국이는 자꾸 대한이를 부추기는데 대한이가 영 따라 주지 않는다.

거실 쇼파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빠가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워낙 소심한 아들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낸 제안인 것 같다.
"너희들 반장되면 너희들이 원하는 것 하나씩을 사 줄께~  자신있게 해 봐라~ 아빠가 너희들 팍팍 밀어 줄께~"
그 말을 들은 민국이 대번에 대한이에게 소근거린다.
"야~ 우리 반장하고 핸드폰 사 달라자~"
"핸드폰?  그러면 나도 해야지~"
대번에 대한이의 반응이 나타났다.
기분이 최고로 UP된 아침이었다.

어제 밤엔 민국이가 대한이에게 출마 정견 발표를 이렇게 하면 된다고 정견 발표 내용까지 말해 주니 대한이는 엄마 앞에서
"제가 임원이 되면 반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요??
까지 연습을 하면서 준비를 했다.

아침 일찍 아빠와 함께 등교한 아들들
새학교에서 동일초등학교 출신들인 새로운 친구들이 자신들을 잘 몰라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하고 등교를 했었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아들들보다 한발 앞서 먼저 온 엄마는 아들을 기다리는데,
귀가하면서 대한이 녀석
"엄마!  애들이 나를 잘 몰라 임원 안 됐어요!"
"저런? 섭섭했겠네~" 
"히히~ 뻥이예요~ 임원됐어요~"
"이 녀석이~ 어디서 엄마에게  뻥을 쳐?  민국이는?"
"당연히 됐죠~  그래서 우리 둘 다 임원에 당선됐어요~"
"아빠께 신고해야지~~"
둘은 즉각 아빠에게 전화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매일 아빠에게 다녀왔다는 보고와 함께 특기사항을 꼭 전달하는 아들들~
한번씩 엄마가 자기들 보다 늦을 때는 엄마에게도 꼭 보고하는 우리 아들들~
아빠 엄마가 이런 아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소냐!!!

요즘은 학급 임원을 남자셋 여자셋 뽑고는 돌아가면서 반장을 한다.
올해엔 최고 학년인데다 둘의 반이 각각 다른데 엄마가 아들 땜에 바쁘게 생겼다.
그래도 어쩌겠나??  소심한 아들들이 이 세상을 살아 갈 때 좀더 활발하고 당당하게 살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것이 부모된 도리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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