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동물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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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모 작성일08-01-03 14:46 조회5,4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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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앵무새가 알을 낳았다.
무려 5개의 알이라는 것이 아들들의 말이다..
새해 첫날 발견한 이후 대한민국이는 갑자기 바빠졌다.
우리집 거실 끝에는 아들들이 적어놓은 팻말이 등장했다.
< 통제구역!
관계자외 들어가지 마삼!
앵무새집~ 들여다보지 마세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들어가지 마시오
들어가면 벌금 10만원>
누나들이 음악을 크게 튼다든지 전화받는다고 큰소리가 나면 기겁을 하고는 음악을 꺼버리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면 새가 춥다고 쫒아가서 문을 닫는다.
빨래를 는다고 창가로 가면 가까이 가지 말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그리고는 망원경을 꺼내와서 멀리서 새를 바라보기도 하는 모습을 보고는 식구들은 또 저녀석들의 극성이 시작 되었다고 웃음을 짓는다.
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에 둘은 앞으로 알에서 깨어날 앵무새를 손으로 키울거라고 빈 프라스틱통에 신문지를 잘게 잘라 폭신하게 만들어 놓고 잔 나무가지를 계속해서 새장에 넣어주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한국이가 먹이나 물을 주기 위해 가면 아이들에게 가까이 와서 손을 쪼으기도 하고 아이들이 주는 나뭇가지를 물어가기도 하는데 다른 식구가 가까이 가면 새장으로 포르르 들어가 버린다는 사실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는것을 아는것 같다.
대한민국이가 동물이나 식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심성이 곱고 아름다워 털날리고 성가시기 때문에 동물을 싫어하지만 아들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할 수 없이 두고 있다.
아들들 만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탓일까~ 앵무새는 내가 가면 어김없이 집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성탄과 연말을 기해 아들들은 자신들의 용돈을 털어 열대어를 구입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열대어 구피앞에 쪼그리고 앉아 먹이를 주고 들여다보는것을 본 누나
"야~ 이녀석들아! 구피가 너네 엄마라도 되냐? 아침에 일어나면 부모님께 인사먼저 하지~ 구피에게 먼저 인사하냐?"
하고는 시비를 걸어도 못들은체 열심히 구피를 돌본다.
휴~ 정말 우리 아들들은 못말려~
늘어나는 동물가족들은 어떻게 감당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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